보험업계, 자회사 GA 추진 '박차'···'제판 분리' 본격화
보험업계, 자회사 GA 추진 '박차'···'제판 분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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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보험설계사가 고객에게 보험상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한 보험설계사가 고객에게 보험상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국내 보험사들이 자회사형 법인대리점(GA)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1일 채널혁신추진단을 출범하고, 재무설계사(FC) 등 전속 설계사 3300여명을 자회사형 법인대리점(GA)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이동·분리시키기 위한 준비를 끝냈다. 

미래에셋생명은 제판 분리(제조와 판매 채널을 분리)를 통해 상품 개발과 자산운용을 맡고, 상품 판매는 미래에셋금융서비스가 전담하도록 할 계획이다. 내년 3월 최종적으로 개편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생명도 내년 초 전속 설계사 영업조직을 분리해 자회사형 GA를 설립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본사에 함께 있는 상품개발과 판매조직을 향후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해 제판 분리로 가겠다는 계획이다. 본사는 상품개발과 자산운용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전속설계사 영업조직은 별도 법인에서 관리함으로써 부문별로 전문성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전속설계사 채널 변화를 구상하고 있다.

손해보험사들 중에선 현대해상과 하나손해보험이 자회사형 GA 설립에 따른 판매 조직 분리를 검토 또는 추진중이다. 

현대해상은 채널전략추진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자회사형 GA 설립안을 포함해 전반적인 채널 경쟁력 강화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손해보험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보험대리 및 중개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자회사 설립 안건을 통과시키면서 별도의 판매채널 설립을 공식화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자회사형 GA 채널을 키우는 이유는 다변화 전략의 일환이다. 

우선 금융 선진국의 사례들을 보면 제판분리가 활성화돼 있어, 보험사들이 따라가는 추세다. 제판분리는 영국과 미국 등 보험선진국에서 많이 활용한 전략이다. 보업업계 관게자는 "GA의 역할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며, 선진국의 사례를 참고하고 있다"며 "보험 시장의 미래는 제판분리 방식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이고 있어, 회사들이 고민을 하고 있는 단계다"고 말했다.

또한 판매채널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자회사형 GA의 경우 모보험사 보험상품을 비롯해 다른 영역의 생명‧손해보험 상품을 함께 취급할 수 있어 소비자 입장에선 보장 설계의 폭을 넓힐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상품을 다룰 수 있다면 고객들에게는 편의를 제공할 수 있고, 설계사들은 수익을 증대시킬 수 있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이런 이점들을 생각해 전속보단 제판분리로 방향을 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GA채널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GA 설계사 수는 이미 보험사 전체 전속 채널 설계사 수를 뛰어 넘었으며, 판매건수도 증가해 몸집이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위 중·대형 GA의 신계약 건수는 1461만건으로, 전년(1278만건) 보다 약 14%(183만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대형 GA의 수수료 수입도 약 20%(1조2788억원)이나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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