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지는 P2P 제도권 진입···업계 "답답할 노릇"
늦어지는 P2P 제도권 진입···업계 "답답할 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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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투업 등록 신청서 낸 곳 '0'
"너무 늦어져" VS "심사 깐깐히 해야"
P2P금융 업체들의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디.(사진=서울파이낸스)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제도권 진입을 눈앞에 둔 P2P 업체들이 늦어지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 등록 작업에 속앓이하고 있다. 온투업 신청을 하려면 금융감독원의 사전면담을 거쳐야 하지만 면담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다.

업계에서는 정상적인 영업을 위해선 하루빨리 등록 절차가 시작돼야 한다며 답답함을 토로한다. 다만 꼼꼼한 잣대가 필요하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P2P 업계의 제도권 편입은 내년에나 가시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8퍼센트, 렌딧, 데일리펀딩 등 12개 업체는 금감원과 사전면담을 진행 중이다. 금감원은 제출 서류에 대해 보완할 부분 등을 점검하고 있는데, 준비를 마친 업체들을 대상으로 금융위원회에 정식 등록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당초 지난 10월 중으로 등록 요건 심사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사전면담 기간이 길어지면서 온투업 등록 신청서를 낸 곳은 아직 한 곳도 없다.

온투업 등록 일정이 늦춰지는 배경에는 당국의 강도 높은 심사기준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최근 곳곳에서 사건·사고가 터지면서 심사를 보다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기조가 자리 잡았다는 해석이다. 실제 올해 들어서만 팝펀딩, 넥스리치펀딩(넥펀) 등이 영업을 중단했으며, 지난 8월엔 576억원의 투자금을 모았던 블루문펀드가 돌연 폐업을 선언한 바 있다.

높아진 심사 문턱 이전에 P2P업계의 낮은 금융 이해도가 심사 일정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시각도 만만찮다. 서류 구비 능력이 떨어지는 탓에 사전면담에서 번번이 퇴짜를 맞고 있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한 P2P 업체 관계자는 "타 업권에 비해 금융 전문가가 많지 않다 보니 서류상 미비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사전면담에서 금감원이 보완해야 할 부분을 알려주면 담당자들이 이를 고쳐 컨펌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에선 늦어도 너무 늦어진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온투법 시행으로 투자한도가 대폭 줄어든 데다 기존 투자자들마저 제도권 편입 이후에 돈을 넣겠다는 관망세에 돌입하자 조바심을 내는 눈치다.

일반 개인투자자의 투자 한도는 내년 4월 30일까지 업체당 동일 차입자 500만원, 업체당 1000만원(부동산 관련 상품은 500만원)으로 제한됐다. 내년 5월 1일부터는 업체 상관없이 P2P 총 투자 한도가 동일 차입자에 대해 500만원, 전체 투자한도가 총 3000만원(부동산 관련 1000만원)으로 한도가 바뀐다.

또 다른 P2P 업체 관계자는 "투자 한도가 줄어든 후 투자 모집액이 많이 줄어든 것은 물론이고, 올 초 일부 업체에서 사고가 연달아 터진 이후 기존 투자자들도 넣어뒀던 예치금을 빼는 분위기"라며 "빨리 제도 안착이 이뤄져야 정상화될 텐데 금감원이 너무 깐깐하게 보고 있는 것 같아서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를 끌어오려면 홍보를 해야 하지만, 당국이 온투업 신청이나 심사 과정에 대해 홍보를 하지 말라고 지침을 내렸기 때문에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앞선 사건·사고와 연체율 급등 등으로 시장 자체에 대한 부실 우려가 큰 만큼, 철저한 심사를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이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깐깐한 잣대로 부실 업체를 솎아내야 한다"고 지적하는 이유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업체마다 이슈가 달라서 금융위와 의논하고 있는 단계"라며 "정식 심사에서 서류 보완 등의 문제로 시간이 지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전면담을 하는 건데, 업체마다 미비한 점이 있어 지연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심사기간 2개월, 대표 이슈 등을 조사하는 사실 조회 기간까지 따지면 제도권 진입은 내년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꼼꼼하게 따져보고 정식 심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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