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인식 박힌 P2P···투자도 대출도 '울상'
'위험' 인식 박힌 P2P···투자도 대출도 '울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규 대출 취급액, 전년比 절반 수준
연체율도 급등···숨통 트이려면 내년 하반기 돼야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P2P업계가 여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맞고 있다. 바닥에 떨어진 신뢰로 투자자가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신규 대출액은 대폭 줄어들었다. 

나날이 치솟는 연체율은 업계의 시름을 더하고 있다. 일각에선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P2P업계가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이마저도 제도권 진입 문턱을 넘어야 가능한 일이라는 분석이다.

4일 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협회 회원사 44곳의 지난 10월 기준 신규 대출 취급액은 12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542억원)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1년 새 협회 회원사가 1곳 줄어든 것을 감안해도 감소폭이 크다.

이들 업체의 월별 신규 대출 취급액을 살펴보면 지난 2월(1165억원)을 제외하고 올 들어 7월까지 2000억원대를 유지했으나, 8월(1995억원)에 1000억원대로 떨어졌다. 이후 9월 1289억원, 10월 1246억원 등 3개월 연속 감소세다.

P2P업체 관계자는 "올해 들어 각종 사기와 부실 논란으로 투자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라며 "투자자 모집이 어려워지니 신규 대출 취급액도 크게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P2P금융은 온라인을 통해 대출과 투자를 연결해주는 구조다. 대출 신청이 들어오면 불특정 다수로부터 투자금을 모아 돈을 빌려주고, 투자자에게는 향후 차입자에게 받은 이자를 수익으로 배분하는 방식인데, 투자액이 급감하다 보니 이전처럼 사업을 영위하기 힘든 눈치다.

신규 대출을 중단한 곳도 있다. P2P금융 플랫폼 미드레이트는 지난 1일부로 신규 대출 대신 기존 채권 및 연체 채권 추심에 집중하기로 했다. 미드레이트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판단했다"며 "P2P대출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기 위해 강화된 심사 기준을 통과한 연장 상품만을 최소한으로 모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P2P금융 업체들의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디.(사진=서울파이낸스)
P2P금융 업체들의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디.(사진=서울파이낸스)

위축된 분위기를 차치하더라도 줄어든 한도 탓에 투자금 유치가 쉽지 않다. P2P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일반개인투자자의 투자한도는 동일차입자 500만원, 업체당 1000만원(부동산 관련 500만원)이다. 기존 업체당 2000만원(부동산 관련 1000만원)에서 투자한도가 반 토막 난 셈이다.

여기에 치솟는 연체율은 업계의 악재로 작용 중이다. P2P 관련 통계를 제공하는 미드레이트의 공시자료에서 전체 126개 P2P업체의 연체율은 20.26%로, 20%를 돌파했다. 이중 연체율이 20% 이상인 업체도 22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잠재 리스크가 더 크다는 점이다. 지난 8월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금융)법 시행으로 정식 P2P업체 등록을 희망하는 업체는 내년 8월26일까지 금융당국으로부터 등록을 완료해야 한다. 제도권 문턱을 넘는 곳은 10곳 안팎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머지 업체들의 줄폐업이 확산될 경우 투자금을 돌려받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 있다.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는 까닭이다.

업체들은 내년 5월 이후에나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의 투자한도를 관리하는 중앙기록관리기관이 내년 5월부터 운영돼서다. 이때부터는 업체당 1000만원으로 한정된 개인투자자의 투자한도가 3000만원으로 늘어난다. 

내년 하반기에 법정 최고금리 인하가 이뤄지면 P2P업계가 기존 고금리 대출자를 흡수할 여지도 생긴다. 저축은행, 대부업체를 이용하던 기존 저신용자들의 여신심사가 강화되면 P2P업체로 선회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다만 이는 정식 P2P업체로 등록된 후에나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최악의 시기지만, 정식 업체로 등록된다면 호재로 작용할 일들이 많다"며 "투자금도 늘어날 테고, 무엇보다 과거에도 그랬듯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밀려난 기존 고금리 대출자를 흡수할 가능성이 크다. 그때까지 잘 버티는 게 관건"이라고 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