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급등에 '탈서울화'···서울 거주자, 경기 아파트 매입 '역대 최고'
전셋값 급등에 '탈서울화'···서울 거주자, 경기 아파트 매입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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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9월 서울 아파트 거주자들의 경기 아파트 매입건수. (사진= 경제만랩)
연간 1~9월 서울 아파트 거주자들의 경기 아파트 매입건수. (사진= 경제만랩)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 7월31일 새로운 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되면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치솟고,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에 따른 청약대기 수요까지 급증하며 서울 거주자들의 '탈서울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11일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임대차보호법 시행 직전 7월달 서울 아파트 중위전세가격은 4억6931만원 수준이었지만, 지난달에는 5억804만원으로 상승하면서 3개월 새 4000만원 가량 뛰었다.

이같은 전셋값 상승에 서울 거주자들의 경기 아파트 매입도 늘었다. 한국감정원의 거주지별 아파트매매 거래현황에 따르면 올해 1~9월 서울 거주자가 경기 아파트를 매입한 건수는 3만3695가구로, 관련 통계가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06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한제로 주택 공급이 줄어들고 시세차익을 노린 청약대기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전셋값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자, 경기 아파트 내 매입에 더욱 관심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같은 기간 서울 거주자가 고양시 아파트를 4246가구를 사들이면서 연간 평균 2202가구 수준보다 92.7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양주시 아파트 매입도 크게 증가했는데 서울 거주자들은 올해 1~9월 3436가구의 남양주시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연간 평균 1659가구보다 107.07% 늘어난 수치를 보였다.

서울 거주자가 사들인 김포시 아파트 건수도 연평균 822가구 수준에서 올해 2995가구를 기록하며 264.17%라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용인시 2920가구 △의정부 2184가구 △수원 1949가구 △성남 1728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그중에서도 고양시와 남양주시에 서울 거주자들이 몰린 까닭은 고양선과 별내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B노선 등의 교통 호재가 있고, 3기 신도시도 예정돼 있어 서울 거주자들의 아파트 매입이 활발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김포시의 경우 골드라인을 이용해 서울 여의도까지 이동도 수월한 데다 지난 6.17 부동산 대책에서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에서도 제외돼 매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 등의 임대차법이 시행된 이후 전셋값과 매맷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서울 거주자들의 경기 아파트 매입은 갈수록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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