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법 3개월···전셋값 상승률, 매매값의 7배
임대차법 3개월···전셋값 상승률, 매매값의 7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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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 규제로 서울 집값 잡았지만 전세 품귀로 전셋값 뛰어
서울 아파트 전경.(사진=pixabay)
서울 아파트 전경.(사진=pixabay)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새 임대차법 시행 후 3개월 동안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매매가격 상승률의 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분석하면 새 임대차 법 시행 이후 약 3개월 동안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1.45%로 조사돼 같은 기간 매매가격 상승률(0.21%)의 7배에 육박했다.

비교 기간인 최근 3개월 동안 서울에서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강남권(동남권)이었다. 이 기간 아파트값은 0.06% 오르는 데 그쳤지만, 전셋값은 2.13% 상승했다.

강남권에서는 강동구(2.28%)의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올랐으며 △송파(2.22%) △강남(2.10%) △서초구(1.93%)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실제로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대치삼성아파트 전용면적 97.35㎡는 지난달 24일 보증금 16억원(22층)에 전세 계약이 체결되며 사상 최고 가격을 경신했다. 해당 평형은 7월 10억5000만∼13억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는데, 3개월 사이 3억원에서 5억5000만원이 뛴 것이다. 

다만, 같은 평형의 26층은 지난달 27일 9억9750만원에 전세 계약서를 썼는데 이는 2년 전 9억5000만원에 맺었던 전세 계약을 갱신하면서 보증금을 5%(4750만원) 올린 것으로 보인다.

강남권을 제외하면 서울의 서북·서남·동북권 등 다른 권역의 전셋값 상승률은 서울 평균에 못 미쳤다.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구)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1.42%로 뒤를 이었고, 동북권 1.28%, 서남권 1.12% 등의 순이었다. 서북권에서는 마포구 전셋값이 1.77% 올라 강남권 구 다음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이처럼 기존 세입자들은 정부·여당이 의도한 대로 새 임대차법의 혜택을 보고 있지만, 신규 임차인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전세난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짙어지자 정부도 전세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당초 정부는 이날 부동산 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임대주택 수천 호를 단기간에 공급하는 내용의 전세 대책 발표를 고려했으나 대책이 여물지 않아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최근 전세 문제와 관련해 보완할 점이 있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있지만, 아직 대책을 발표할 수준으로 정리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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