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돌돌 마는' 롤러블TV 출격···세계 최초·1억원대
LG전자 '돌돌 마는' 롤러블TV 출격···세계 최초·1억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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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예약 고객 초청 행사···'상소문폰' 롤러블폰도 함께
LG전자 모델들이 세계 최초 롤러블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R'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커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박람회 'CES 2020'에서 LG전자 모델들이 세계 최초 롤러블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공개했던 롤러블(둘둘 말 수 있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R'를 이달 출시한다. 이 제품 가격은 1억원 대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앞서 롤러블 폰을 암시하는 티저 영상을 공개했던 LG전자는 중국 1위 디스플레이 업체 BOE와 협력해 롤러블 스마트폰 출시를 위한 준비에도 돌입했다. LG전자가 폼팩터(하드웨어 구성 및 형태) 혁신에 나선 가운데 소비자 반응에 관심이 쏠린다.

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롤러블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 전용 사이트를 열고, 국내 최우수고객(VVIP) 대상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LG전자는 오는 14일부터 19일까지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VVIP와 사전 예약고객 대상 소규모 초청행사를 진행한다.

일반 고객 대상 판매는 행사 이후 이달 말쯤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 제품 가격을 1억원 대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기존 LG전자 TV 중 최고가인 '8K 올레드 88형' TV의 출하가격 5000만원보다 두 배가량 비싸다. LG 롤러블 TV는 65인치 화면에 4K 화질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1월 미국에서 열린 가전·IT 전시회 'CES 2019'에서 처음 공개된 롤러블 TV는 화면이 돌돌 말리는 새로운 형태의 제품으로 주목 받았다. TV를 시청할 때는 화면을 펼쳐 보다가 시청하지 않을 때는 본체 속으로 화면을 말아 넣어 공간 활용도를 높인 게 특징이다. 백라이트가 없어 자유롭게 구부리거나 돌돌 말 수 있는 올레드 디스플레이의 장점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LG전자는 당초 지난해 이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양산 지연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출시 시기가 미뤄졌다. 제품 첫 공개 이후 1년9개월여 만에 정식 출시되는 것이다. 지난 8월에는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이 제품을 전시해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리기도 했다. 

LG전자는 지난달 14일 'LG 윙'의 온라인 공개 행사에서 롤러블폰을 암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롤러블폰을 암시하는 LG전자 티저 영상. (사진=LG전자 유튜브 캡처)

LG전자의 '폼팩터 혁신'은 스마트폰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LG전자는 롤러블 TV 출시에 이어 롤러블 폰 출격을 예고한 상태다. 

회사는 지난달 14일 'LG 윙'을 공개하는 온라인 행사 말미에 '숨을 죽이고 기다리세요(Hold your breath)'라는 문구와 함께 롤러블 스마트폰을 암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검은 영상 배경에 윤곽밖에 보이지 않는 짤막한 영상이지만 그립(손잡이) 부분을 서랍처럼 열었다 닫으면서 내장된 화면이 펼쳐졌다가 다시 내장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롤러블 폰을 암시하는 영상이 시장에 처음으로 공개되면서 제품 출시가 멀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LG전자는 이르면 내년 초 완제품 공개를 목표로 시제품 생산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롤러블 폰을 구현할 수 있는 핵심 부품인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와 협업해 개발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모바일 롤러블 디스플레이로 추정되는 상표권을 출원하고, 롤러블폰 기술 및 디자인 특허도 다수 등록했다. 

업계에서는 이 제품이 이르면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전시회 'MWC2021'에서 공개되고, 같은 해 상반기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터넷 등에서 '상소문 폰'이라는 별칭이 붙은 LG 롤러블폰은 평소에 화면을 말아서 가지고 다니다 폰을 작동할 때 펴서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전해진다. 사용성 측면에서 화면을 접고 펴는 폴더블 기술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혁신적 기술로 평가된다.

롤러블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롤러블폰의 가격 역시 상당히 높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말리는 부분의 '곡률'을 스마트폰 크기로 구현할만큼 작은 지름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력과 막대한 개발비가 투입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디스플레이 패널 외에도 배터리나 백패널, 기계 장치와 같은 부품의 개발 난이도도 높다고 알려졌다.  

이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소비자들이 과연 1억원 대 초고가 TV, 폴더블 폰 수준 또는 이상의 고가 롤러블 폰에 선뜻 지갑을 열지에 쏠린다. 가격 대비 사용성, 내구성 등에 있어서 실제 사용자 관점에서 이를 수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와 관련, LG전자가 LG의 롤러블 기술이 적용된 TV·스마트폰 모두 폼팩터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측면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시각도 있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올해 초 'CES 2020' 기자간담회에서 롤러블TV를 소개하며 "소비자가 쉽게 수용하는 가격을 설정하는 것이 초기 제품 확산의 관건"이라며 "가격을 정할 때 '비용 플러스 수익'이 아니라 고객이 롤러블 TV에 얼마만큼의 가치를 지불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가격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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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l 2020-10-07 08:32:22
LG 계속해서 중공과 협업하는 이유는 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