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Q 매출 17조·영업익 1조 육박···역대 최대 실적 (종합)
LG전자 3Q 매출 17조·영업익 1조 육박···역대 최대 실적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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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16조 9196억원, 영업이익 9590억원···전년比 7.8%, 22.7% 증가
역대 3분기 중 최대 매출액, 영업이익 달성···컨센서스 상회 '깜짝 실적'
LG전자 본사 전경 (사진=오세정 기자)
LG전자 본사 전경 (사진=오세정 기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LG전자가 올해 3·4분기 매출 16조9000억원, 영업이익이 950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성적표를 거뒀다. 3·4분기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콕 효과'와 함께 펜트업(pent up·억눌린) 수요 폭발로 TV와 생활가전 사업에서 판매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여기에 사업구조 개선으로 스마트폰과 자동차 부품 적자 폭이 감소한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8일 올해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6조 9196억원, 영업이익이 959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8%, 22.7% 증가했다. 

LG전자의 이번 실적은 증권가의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예상했던 LG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매출 16조2170억원, 영업이익 8613억원이었다. 

LG전자에 따르면 이번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기존 3분기 최대 기록인 2019년 3분기 매출(15조7007억원)과 2009년 3분기 영업이익(8510억원)을 넘어섰다.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2017년 4분기(16조9636억원)에 이어 두번째다. 통상 가전 시장에서 비수기로 여겨지는 3분기에 이른바 '대박'을 쳤다는 평가다. 

LG전자가 지난 4월 국내에 선보인 원바디 세탁건조기 'LG 트롬 워시타워(해외 제품명: LG 워시타워)'를 내달 말 미국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중국, 프랑스, 캐나다 등 10개 국가에 출시한다. 'LG 워시타워' 연출 사진 (사진=LG전자)
LG전자가 지난 4월 국내에 선보인 원바디 세탁건조기 'LG 트롬 워시타워(해외 제품명: LG 워시타워)'를 9월 말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중국, 프랑스, 캐나다 등 10개 국가에 출시한다. 'LG 워시타워' 연출 사진 (사진=LG전자)

이날 잠정 실적 발표에서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지만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이번 실적향상에 생활가전(H&A) 부문의 호실적이 주효했다고 보고있다.

TV와 생활가전을 모두 합친 H&A 부문에서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내며 3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생활가전 부문은 연간 2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H&A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중이다.

이번 실적 개선은 미국 등 각국의 코로나 보조금 지급 등에 힘입은 '펜트업' 수요가 3분기에 폭발했고 '집콕' 수요 증가로 생활가전과 TV 판매가 증가한 덕이다. 특히 고부가 제품인 올레드(OLED), 나노셀 등 프리미엄 TV와 국내 의류관리기·건조기·식기세척기 등 프리미엄 신가전 부문이 판매 호조를 보이며 실적을 이끌었다. 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비대면) 판매 증가로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 것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부는 스마트폰 북미시장 판매 호조, 중저가폰 판매 확대 등으로 적자 폭이 크게 준 것으로 추산된다. 스마트폰은 프리미엄급 신제품 '벨벳'과 스마트폰 최대 단일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등에서 중저가 제품의 판매가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로 중남미 등에서 일부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업체들의 조업 정상화로 자동차부품(VS)사업부의 실적도 대폭 개선됐다. 전장부품 사업본부도 코로나19로 폐쇄됐던 고객사의 공장이 재개되며 외형성장과 함께 적자가 줄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IT 세트 제품군(가전·TV·스마트폰)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충격 상황에서도 재택 활동의 필수소비재로 인식되며 견조한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며 "당초 수요 회복 국면에서 우려됐던 제조사들 간의 경쟁 심화 동향도 포착되지 않는다. 대형 가전의 경쟁력이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측은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라며 "연결기준 순이익 및 사업본부별 실적은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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