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 통합 생보사 CEO 바통은 누구에게?···하마평 무성
KB·신한 통합 생보사 CEO 바통은 누구에게?···하마평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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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7월, 2022년 신한·KB 각각 통합보험사 출범
정문국 12월 용퇴설에 성대규 대표 힘 실릴 듯
푸르덴셜생명 신임 대표에 KB출신 이민국·외부전문가 압축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우승민 기자]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보험업계 최고경영자(CEO)의 거취가 보험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올해는 특성도 체질도 다른 두 보험사의 융합을 진두지휘할 CEO의 하마평이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맞수'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통합 보험사를 이끌 수장이라는 점에서 이목은 더 집중된다. 수장의 경영 능력에 따라 향후 회사 운명이 엇갈릴 수 있어 하마평이 자연스럽게 입길에 오르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내년 7월 신한금융의 통합보험사 출범이 예정된 가운데,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사장과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가 올해 말 끝난다. 

두 보험사 관계자는 CEO의 거취에 대해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은행계 보험사인 신한생명과 외국계 보험사인 오렌지라이프의 조직문화와 주력사업이 현격한 차이가 있는 데다, 정문국 사장과 성대규 사장의 리더십도 많이 다른 만큼 자칫 보험사간 경쟁으로 비칠 가능성에 대해 경계하는 모습이다. 

(사진=왼쪽부터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
(사진=왼쪽부터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

◆용장(勇將) vs 덕장(德將), 누가 웃을까 = 정 사장은 업계 대표 용장(勇將)으로 꼽힌다. 빠른 판단력과 카리스마 넘치는 추진력, 불같은 성격으로 임직원들을 압도하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2007년 알리안츠생명(현 ABL생명) 사장, 2013년 에이스생명(현 처브라이프생명) 사장을 거쳐 2014년부터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를 맡는 동안 얻은 인수·합병(M&A) 전문가라는 별명이 그를 대변한다. 

업계에선 정 사장은 12월 용퇴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재신임 가능성도 열려 있다. 또 정 사장과 성 사장의 빅 매치로 보고 있지만, 사실 최근 들어 성 사장에 다소 힘이 실리고 있다는 말이 종종 나온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영입한 인사라 '2+1' 임기를 보장받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신한금융에서 외부 인사 영입으로 혁신과 변화를 꾀하고 있어 디지털 신기술 분야에 감각이 뛰어난 성 사장이 자신감에 차 있다는 게 보험업계 안팎의 평가다. 

특히 두 보험사의 '화학적 통합'을 조 회장이 주문해, 두루두루 살필 줄 아는 '꼼꼼한 덕장(德將)'인 성 사장이 적임자라는 말도 흘러나온다. 성 사장이 직전 몸 담았던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온화한 성품에다 소통을 중시하는 스타일로 직원들의 신임이 두터웠다"고 했다. 

◆KB금융의 고민···내부냐 외부냐? = 오는 2022년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 통합 이후를 이끌 CEO에 대한 하마평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되는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이사 등이 벌써부터 물망에 오른다.  

2016년부터 KB손보을 이끌었던 양종희 사장은 KB금융 내에서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을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꼽힐 만큼 위상이 높은 데다, 지주 내 보험 부문장을 맡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분석된다. 

통합보험사 대표 자리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우선 푸르덴셜생명 신임 CEO 자리에 변동이 있을 예정이다. 현재로선 전 KB출신인 이민국 대표와 비KB출신인 외부 금융전문가 영입 등으로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외부영입은 민기식 DGB생명 대표 등이 거론된다. 민 대표는 특히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푸르덴셜생명에서 부사장을 지내서다.

이민국 전 대표는 최근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생보사가 저금리 구조에 더 특히 취약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0%대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과거 판매한 고금리 확정상품이 생보사의 목을 조이고 있다. 자산운용 전문가가 보험사 CEO로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라는 얘기다. 이 대표는 1986년 KB금융을 거쳐 1989년 신한금융투자로 자리를 옮겼다. 신한금투에서 약 4년간 주식운용총괄 부서장으로 근무한 후 2011년부터 안다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후 지난해 4월 임기만료로 사임했다. 

생보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누적 기준 전체 생보사 자산운용 이익률 평균은 3.6%로 집계됐다. 푸르덴셜생명은 업계 평균을 맞췄지만, KB생명(3.0%)은 0.6%p나 미달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그룹 내부 보험업 포트폴리오가 완성됐다고 보는 만큼, KB금융 내부에서도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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