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한투證, 하반기 IPO 대회전 예고···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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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코로나 여파로 시장 위축, 상장 주관 나란히 2건 그쳐
하반기 '최대어' SK바이오팜·빅히트 등 예정···선두 각축 '주목'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왼쪽)·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사진=각 사)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왼쪽)·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대어'의 등장으로 모처럼 활기가 돋는 가운데, 증권사 간 IPO 주관 성적에 관심이 모인다. 이러한 가운데 상반기 부진을 딛고 하반기 대반전을 예고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벌일 각축전에 주목된다. 두 곳 모두 연내 빅딜(거래)을 모두 예정하고 있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2건의 상장을 주관, 누적 공모액 414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이보다 뒤진 333억2600만원(2건)의 상장 주관 실적을 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투자(726억원)와 유진투자증권(484억원), 유안타증권(407억원)에 밀려 있다. 

IPO시장은 최근 수년간 '대어 기근'에 시달리며 위축된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해엔 롯데리츠(4300억원)가, 2018년엔 애경산업(1979억원)이 최대 공모 기업이었다. 특히 올해는 1분기 코스피 신규 상장 기업이 전무했다. 1분기 코스피 상장사가 자취를 감춘 것은 관련 통계가 나온 지난 1999년 이후 사상 4번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에 시장이 극도로 침체되면서 저평가를 우려한 기업들이 공모를 잇달아 연기·철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공모 규모와 건수에서 압도적 선두를 지켜냈던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올 상반기 이름값을 못했다.

하지만 하반기 큰 반등을 노리며 IPO시장 선두권 위치를 탈환할 예정이다. 수년 만에 증시에 등장하는 조(兆) 단위 '대어'급 기업을 잇달아 상장 주관하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실적을 쌓아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내달 초 코스피시장 상장이 예정된 SK바이오팜은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 한국투자증권이 공동 주관사다. SK바이오팜은 흥행몰이에 성공하며 공모가가 밴드 최상단인 4만9000원으로 정해졌다. 이를 기준으로 NH투자증권은 2494억원, 1679억원 이상의 주관 실적을 쌓게 됐다. 단숨에 증권업계 IPO 주관 '투톱' 자리를 되찾은 것이다.

두 증권사는 올 하반기 또 다른 최대어로 거론되는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공동 대표 주관을 맡으면서 라이벌 체제를 공고히할 전망이다. 빅히트는 공모가 1조원대, 기업차이 최대 6조원에 달해 시장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들은 주관 실적을 절반씩 배분하기로 했다.

NH투자증권은 이들 대형 기업 외에도 위더스제약, 에이플러스에셋, 드림씨아이에스, 마크로밀엠브레인 등 다양한 업종의 상장 주관을 맡으며 'IPO 명가'로의 이름값을 더하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에 시장이 여전히 흔들리는 중에도 대형 IPO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예정된 기업의 공모에서도 시장의 호응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에도 상반기 주관 실적 2건에 그쳤지만, 하반기 19건을 추가하는 저력을 발휘하며 건수 부문에서 1위로 뛰어오른 바 있다. 다만 누적 공모액은 NH투자증권에 3000억원가량 뒤지며 2위에 만족했다.

하지만 올해는 선두 등극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닥 '최대어' 카카오게임즈의 상장(삼성증권 공동)을 주관, 실적에서 NH투자증권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2조원 수준의 상장 밸류와 5000억원대 공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까지 IB부문 호조에 승승장구했던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급전직하를 경험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올 1분기 1338억원의 순손실을 받아들였다. 두 증권사는 향후 IPO 주관 경쟁에 만전을 기하며 실적 반응을 꾀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돌발 악재로 두 증권사의 IPO 주관 실적이 주춤했지만, 하반기 최대 기대주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을 필두로 한 대어들의 증시 입성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에 단숨에 수위권 탈환이 유력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들 중 IPO 명가로의 역량을 십분 발휘하는 곳이 선두에 등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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