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IPO시장서 존재감 부각···최다 상장 '유력'
미래에셋대우, IPO시장서 존재감 부각···최다 상장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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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IPO 시장 활기···공모금액 NH證 '압도적'
미래에셋, 올해 20건 이상 주관·선두 탈환 목표
사진=미래에셋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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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딛고 되살아나면서 증권사 간 주관 실적에 관심이 모인다. NH투자증권이 '대어'의 상장을 책임지며 공모금액에서 압도적 위치지만, 건수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존재감을 발휘, 선두 등극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IPO 총 공모규모는 1조38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상반기(1~6월) 전체(4183억원)보다 3.3배 상회하는 규모다. 7월에만 11곳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한 달간 공모금액이 1조원을 웃돈 건 지난 2017년 7월(1조1015억원) 이후 3년 만이다.

현재까지 공모 실적은 NH투자증권이 압도적인 수준이다. 상반기까지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한 NH투자증권은 지난달에만 '대어'인 SK바이오팜을 비롯, 4곳의 상장을 주관하며 단숨에 선두로 올라섰다. 누적 공모액만 1조1388억원(7건)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실적(1조3865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차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은 1000억원대에 불과한데, 이들을 포함한 나머지 증권사의 실적을 모두 합해도 NH투자증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반기에도 IPO 시장 열기가 지속될 전망인 가운데, 공모 규모에선 NH투자증권의 독보적 선두 수성이 유력하다. 또 다른 '대어'인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을 한국투자증권과 대표로 주관한다. 빅히트는 공모액 1조원대, 기업가치 최대 3조원에 달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진 빅히트의 IPO를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5월28일 빅히트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지만, 예심기한인 45일 내 심의를 완료하지 못했다. 추가 자료를 요구하면서다. 업계에선 빅히트의 자료 추가 제출이 원활히 이뤄진 후 연내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빅히트의 주관 실적을 절반씩 배분하기로 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에 시장이 여전히 흔들리는 중에도 대형 IPO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예정된 기업의 공모에서도 시장의 호응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금액에선 NH투자증권의 2연패가 유력하지만, 건수에선 미래에셋대우가 두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들어서만 총 21건(리츠 제외, 스팩 포함)의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황이다. 경쟁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8월 수요예측 예정 기업 8곳 가운데 3곳을 책임지는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IPO 목표 건수를 20건 이상으로 수립했다. 이는 지난해 선두인 한국투자증권(19건)을 웃도는 수준이다. IPO 기업들의 상장이 예정대로 이뤄지면 미래에셋대우는 2018년 이후 2년 만에 선두 탈환이 가능해진다.

미래에셋대우의 존재감은 올해 들어 IPO 부문에서 공을 들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회사는 40대인 성주완 IPO본부장(상무)을 선임하는 등 조직의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성 본부장은 국내 IPO본부장 중 가장 젊지만, IPO 한 분야에서만 20여년 관록을 자랑한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신성장 기업에 대한 IPO가 최근에 많았는데, 해당 기업들과의 이해관계 등이 맞아 떨어졌고, 이에 대한 맞춤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간 '빅딜'들의 잇단 지연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하반기 예정했던 기업들의 상장을 무사히 주관해 건수 부문에서 좋은 최상위 성적을 내는 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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