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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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점입가경으로 치닫으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재차 출렁였다. 주식과 원화, 채권 가치가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 양상이 두드러졌다.

18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81.24p(4.86%) 내린 1591.20로 엿새 연속 급락 마감했다. 지난 2010년 5월26일(1582.12) 이후 근 10년 만에 최저치다. 10거래일 연속 '팔자'를 외친 외국인이 5894억원어치 물량을 쏟아내며 지수 급락을 이끌었다. 이 기간 외국인이 순매도한 규모는 8조292억원이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29.59p(5.75%) 하락한 485.14로 마감했다. 지난 2014년 1월3일(499.33) 이후 6년 2개월 만에 500선을 처음 밑돌았고, 지난 2013년 12월19일(484.17) 이후 6년 3개월 만에 최저 종가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도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2원 오른 1245.7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10년 6월11일(1246.1원) 이후 가장 높다.

안전자산인 채권 금리는 상승(채권값 하락)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0bp(1bp=0.01%포인트) 오른 연 1.050%에 마감했다. 10년물 금리는 연 1.502%로 6.1bp 상승했다. 5년물과 1년물은 각각 6.0bp, 0.1bp 상승해 연 1.256%, 연 0.982%에 장을 마쳤다. 20년물은 연 1.540%로 5.7bp 올랐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5.3bp, 5.4bp 상승해 연 1.535%, 연 1.535%를 기록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업어음(CP) 매입 발표와 미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5~6% 급반등했다.

이에 국내 금융시장도 평온한 모습을 보였지만, 오후 들어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는 소식과 미국 지수 선물이 장중 하한가를 터치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무엇보다 코로나19가 글로벌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발생된 불확실성이 근본적인 요인인 만큼, 늘어나는 확진자 수가 진정되고 입국 제한 조치들이 완화하는 등 불안감이 꺾이는 모습이 나타나야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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