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신반포15차 수주戰···삼성물산·대림산업·호반건설 '3社3色'
막오른 신반포15차 수주戰···삼성물산·대림산업·호반건설 '3社3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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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제안한 '래미안 원 펜타스'. (자료=삼성물산)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에 뛰어든 삼성물산·대림산업·호반건설 등 3사가 각기 다른 전략으로 수주 밑작업에 돌입했다. 

삼성물산은 단지의 입지적 특성을 살린 설계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고, 대림산업은 하이엔드 브랜드 타운 조성을 통한 공략에 방점을 찍었다. 호반건설은 390억원 규모의 무상 지원 등 사업 조건에 힘을 실으며 강남권에 발을 들이겠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 '래미안 원 펜타스'···'단지 아이덴티티'에 집중

삼성물산의 신반포15차 수주 전략 키워드는 '단지 아이덴티티'다. 단지의 북쪽은 한강, 남쪽은 반포 도심과 연결돼 있는 특성을 가진 만큼, 설계에도 이같은 정체성을 담아내겠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물산은 제안한 단지 디자인 곳곳에 입지적 특성을 녹여냈다. 단지 북쪽은 한강의 잔잔한 분위기를 담아낼 수 있도록 자연스러운 색상을 적용한다면, 남쪽은 도심 특유의 활력있는 느낌을 연출할 계획이다. 

건축물의 수직과 수평 디자인 역시 강한 프레임과 주동을 감싸는 유기적인 선형을 활용해 상반된 이미지의 조화를 강조했다. 특히 단지 입구에 150m에 이르는 거대하고 유려한 문주를 설치해 시그니처로 삼겠다는 설명이다.

조경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세계조경가협회상(IFLA Awards)을 일곱 차례 수상한 경력이 자신감의 원천이다. 삼성물산은 단지 중심에는 에스프라자(The S-Plaza)로 명명한 선큰 가든을, 다섯 개의 프리미엄 정원들은 독서나 아트, 차(tea), 다이닝, 메디테이션 등 테마를 제안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고의 디자인을 위해 세계적인 건축 설계사무소 '유엔 스튜디오'와 협업할 계획"이라며 "래미안만의 역량을 모두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의 '아크로 하이드원'. (자료=대림산업)

◇"시너지 극대화"···'브랜드 타운 조성'에 힘 싣는 대림산업

대림산업은 '하이엔드 브랜드 타운'을 내세운다. 단지명으로 '아크로 하이드원'을 제안했는데, 인접해 있는 '아크로 리버파크'와 함께 '아크로' 브랜드 타운으로의 개발이 목표다.

대림산업이 브랜트 타운 조성을 강조하는 것은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어서다.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은 641가구 규모지만, 아크로 리버파크(1612가구)와 통합하면 2253가구의 대단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대단지 효과엔 가파른 시세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동반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단순히 일반 브랜드가 아닌 하이엔드 브랜드 타운이 조성될 것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대단지는 단일단지에 비해 시세 상승률이 확연히 높기 때문에 현재 최고가를 자랑하는 아크로 리버파크와 함께 조성되면 대단지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시 착공과 추후 업그레이드라는 '투트랙 설계' 전략도 도입한다. 외관은 커튼월 룩과 5개 층 기단부에 19m 높이의 고급 석재를 적용하고, 복합 알루미늄 패널 등 최고급 외장재를 쓴 곡선 디자인과 스카이 브릿지, 측벽을 따라 스카이라운지까지 올라가는 경관 조명 디자인 등도 구현한다.

커뮤니티 시설은 루프 탑 라운지를 중심으로 스카이라운지, 스카이 게스트룸, 스카이 컨퍼런스룸으로 구성된 '스카이 커뮤니티'가 들어선다. 대림산업은 친환경 에너지 기술력, 무인운영 시스템 등으로 관리비를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호반건설의 '신반포 호반써밋' 조감도. (자료=호반건설)

◇호반건설, '사업비 이자 연 0.5%' 등 깜짝 제안

호반건설은 파격적인 수준의 사업 조건을 제시하면서 삼성물산, 대림산업과 정면승부에 나섰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사업비 이자 금리조건(연 0.5%)이다. 연 1.9%를 제안한 삼성물산, 현재 CD금리(1.4%)를 감안한 대림산업(연 2.9%)과 비교해 최대 6배나 낮다.

우수한 재무 건전성·자금력, 지난 31년간 주택 분야에서 쌓아온 노하우·시공능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단지를 짓겠다는 각오다. 아울러 공사비 2390억원에 더해 현금 389억원 무상 지원을 약속했다. 공사비만 놓고 봤을 때 삼성물산(2523억원), 대림산업(2528억원)과 큰 차이 없으나, 무상 공사비를 별도로 제안하며 승부수를 띄운 모양새다. 

대림산업과 마찬가지로 프리미엄 브랜드도 내걸었다. 호반건설이 정한 단지명은 '신반포 호반써밋'. 강남권 진출을 위해 지난해 리뉴얼한 브랜드를 적용했다.

이밖에 입찰제안서에서 선분양 방식을 제안한 삼성물산, 대림산업과 달리 호반건설은 선분양·후분양 모두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일반분양 피크 타임 선택제'로, 조합원들에게 선택지를 늘린 셈이다. 미분양 시 최초 분양가 100% 대물 인수라는 조건도 내걸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입지 자체가 브랜드인 신반포15차는 당사가 추구하는 브랜드 전략과도 부합된다"며 "우수한 재무건전성 및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사업 조건과 차별화된 특화 제안을 한 만큼 조합원들의 좋은 평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은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 아파트를 지하 4층~지상 35층의 6개 동, 641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조합은 다음 달 1일 총회를 통해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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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욱 2020-03-18 08:33:27
호반건설 응원합니다

주머니쥐 2020-03-17 16:36:32
아크로가 수주하면.. 지금 있는 아리팤 시세 덕(?)좀 볼수있지 않을까 생각도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