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ixabay)
(사진=pixabay)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이상기후가 지속되며 농산물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면서 배추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해 한 포기 평균 소매가격이 7000원을 넘어서며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상품 평균 소매가격은 7062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보다 9.3%, 평년보다는 11% 오른 수준이다. 이는 8월 평균 가격 상승폭으로는 이례적인 수치로, 한 달 전(4600원대)과 비교하면 약 52% 상승했다. 

배추 한 포기 가격은 이달 13일까지만 해도 6871원이었으나, 14일 7023원으로 뛰었고 이후에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배춧값 급등의 가장 큰 원인은 이상기후로 꼽힌다.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반복된 폭염과 폭우로 인해 출하량이 줄고, 출하된 배추의 품질 또한 떨어졌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이달 상순까지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면서 배추 품질이 상당히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배추 가격이 이대로 고공행진을 이어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강원도 고랭지 배추 출하량이 증가하고, 정부 비축 물량이 방출되면서 도매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14일 기준 배추 상품 도매가격은 4393원으로, 전년 대비 23.6%, 평년보다 5.7% 낮은 수준이다. 통상 도매가격은 소매가격에 2~3주 후행하는 경향이 있어, 현재의 도매가격 하락이 이어진다면 소매가격 역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농식품부 측은 "이달 중순부터 고랭지 지역의 기온이 내려가면서 배추 생산이 원활해졌고, 비축 물량 방출도 병행되고 있다"며 "앞으로 기상 상황이 양호하다면 소매가도 점차 내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도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폭우·폭염으로 인한 농산물 수급 불안에 대해 "배추는 비축 물량으로 수급 조절이 가능해 평년보다는 다소 비싸더라도 큰 혼란 없이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배추 외에도 주요 농산물 가격 변동이 이어지고 있다. 무는 한 개에 2588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18% 저렴한 반면, 양배추는 개당 4526원으로 3.3% 올랐다. 토마토는 1㎏당 5571원으로 11.1% 상승했으며, 수박은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며 2만9910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복숭아(백도)는 10개에 2만2685원으로, 전년 대비 26.3%, 평년보다 10.9%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서울파이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