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완일 기자] SK해운의 부분 매각을 추진하던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가 우선협상대상자 HMM과의 협상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HMM이 지난 2월 우협으로 선정된 후 6개월여 만에 협상이 종료되며 한앤코는 협상 테이블을 국내외 인수 후보군 대상으로 재오픈할 예정이다.
5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한앤코는 지난 1일 HMM과 SK해운 경영권 매각 협상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협상 초기부터 양측은 원하는 가격대가 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앤코의 HMM 우선협상 중단에 대해 HMM 측은 4일 공시를 통해 "당사는 SK해운 일부 자산 인수 등과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거래상대방과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최종적으로 인수 협상이 결렬되었음을 알려 드린다"라고 밝혔다.
SK해운은 원유선, 제품선, 액화천연가스(LNG)선, 액화석유가스(LPG)선, 벌크선, 벙커링선 등을 운용한다. 이중 HMM은 LNG선 사업을 제외한 그 외 사업부를 인수하는 안을 추진했으나, 인수가 등에서 한앤코와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양측은 가격과 인수 대상 사업부 등 여러 조건을 두고 이견이 컸다"며 "한앤코는 SK해운 내 선박을 분할 매각하거나 일부 사업부를 묶어 매각하는 등 전략을 다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앤코는 2018년 약 1조5000억원에 SK해운을 인수해 비주력 사업부를 줄이고 노후 선박을 매각해 기업 가치를 올려왔다. 아울러 우량 화주와의 장기 운송 계약을 맺으며 탄탄한 사업 구조를 구축했다. 2024년 말 기준 SK해운의 장기계약(계약기간 5년 이상) 비중은 87%에 달한다.
현재 SK해운은 해운 경기 사이클과 크게 관계 없이 안정적인 실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 받는다. 작년 SK해운의 연결기준 매출은 1조9811억원, 영업이익은 3957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은 2018년 보다 5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앤코는 국내외 복수의 선사나 투자자들과 SK해운 매각 협상을 재개할 전망이다. 매각 방식은 사업 부문 별 분할 매각 뿐만 아니라 사업부 여러개를 합쳐 통매각하는 방식 등 여러 가능성을 두고 논의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