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로 수입된 식품이 전년보다 건수, 중량, 금액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 중에선 미국산 옥수수 수입이 10배 이상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로 수입된 농·임산물 등 식품은 84만6000여 건, 1938만 톤(t), 357억 달러(약48조5273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수입건수, 중량, 금액이 각각 6.8%, 5.4%, 2.7% 증가한 수준이다.
총 164개국에서 수입됐고 주요 수입국은 △미국 △중국 △호주 순이었다. 이들 국가에서 수입된 양은 전체 52.6%인 1019만6000t에 달했다. 주요 농산물 수입국인 미국은 수입 증가량이 31.2%(289만6000t→380만t)로 두드러졌고, 뒤를 이어 중국(9.4%↑)과 호주(3.7%↑)도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수입되는 △밀 △대두 △옥수수는 수입량이 모두 10% 이상 늘었으며, 그 중 옥수수의 수입 증가량이 전년 대비 1070.7%(4만1000t→48만t)로 폭증했다. 이는 국제정세 변동과 이상기후 등으로 인해 주요 옥수수 수입국이었던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에서의 수입량이 각각 전년 대비 급감하면서 미국산으로 대체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경우 김치(31만2000t)와 정제소금(22만3000t)이, 호주에서는 밀(120만2000t)과 정제과정이 필요한 식품원료(73만9000t)가 주로 수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중국 수입 비중이 99.9%인 김치는 전년 대비 8.7% 증가한 31만2000t이 수입돼 4년 연속 증가했다.
품목군별로 보면 국내 수입식품의 약 60%를 차지하는 농·임·축·수산물 수입량은 1171만t으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신선 농산물은 전년 대비 15.9% 증가한 124만t 가량 수입됐다. 이는 배추, 파, 당근 등 국내 신선 농산물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 영향으로 풀이된다.
축산물 수입량의 경우 3년 연속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순으로 많이 수입되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에 돼지고기(부산물 포함)의 수입량이 10.8% 이 증가했다. 수산물은 전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수입량이 감소(7.4%)한 가운데 수산물 수입 상위 품목인 냉동명태, 냉동고등어의 수입량이 각각 0.7%, 14.6%씩 줄었다.
가공식품의 수입량은 665만t(전체 수입량의 34.3%)으로 전년에 비해 2.2% 증가했다.
지난 수년간 수입량이 꾸준히 증가하던 건강기능식품은 2023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4.2% 감소한 2만3000t이 수입됐다. 주로 복합영양소 제품, 개별인정받은 건강기능식품, 영양소․기능성 복합제품 등이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의 해외직접구매 증가와 국내 건강기능식품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수입신고된 수입식품 등에 대한 검사결과 68개국의 292개 품목, 1454건(0.17%), 7352t(0.04%)이 부적합 판정을 받아 국내 반입이 차단됐다.
부적합 사유는 △개별 기준·규격 위반(456건, 31.4%) △식품첨가물 사용기준 위반(294건, 20.2%) △농약 잔류허용기준 위반(250건, 17.2%) 등이다. 전년도와 비교해 농약 잔류허용기준 위반(21.1%)은 감소했지만 식품첨가물 사용기준 위반(51.5%)이 많이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