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한국은행 본관.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한국은행 본관.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를 5회 연속 동결한 가운데, 결과 자체는 예상과 부합하지만 통화정책 경로상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한·미 무역협상으로 관세율이 15%로 타결됐지만, 중국 등 주요국 간 무역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관세 불확실성 역시 상존하고 있단 지적이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31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간밤 진행된 FOMC와 한·미 무역협상 결과에 대해 이 같이 평가했다.

먼저 미 연준은 간밤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정책금리를 5회 연속 동결했다. 이는 시장 예상과 부합한다.

다만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관세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향후 통화정책은 입수되는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기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상정했던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평가했다. 직후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가 7bp, 5bp씩 상승했으며, 달러인덱스는 1.1% 가량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S&P 500지수는 0.1% 하락하는 등 뉴욕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유 부총재는 "연준의 경기인식이 하향조정되고 소수의견이 제기된 반면, 파월 의장은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다"며 "연준 금리인하 경로와 관련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회의 직전 타결된  한·미 무역협상 결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현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이 미국에 3500억달러를 투자하는 등의 조건으로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 부총재는 "관세율이 주요국과 비슷한 수준에서 타결됨에 따라 관련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중국 등 주요국 간 무역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글로벌 교역여건 변화가 국내 경제 각 부문 및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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