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SK온이 SK엔무브와 합병을 통해 SK온의 셀투팩(CTP) 기술과 SK엔무브의 액침냉각을 결합한 통합 패키지 솔루션을 선보인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30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 제고 전략 설명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앞서 SK온과 SK엔무브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양사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이석희 사장은 SK온은 배터리 원가 경쟁력 확보와 안정성 제고를 위해 배터리팩의 구조정 안정성 확보와 열확산 방지 솔루션, CTP 차별화 등을 언급했다. CTP는 배터리 모듈 단계를 생략하고 셀을 팩에 직접 통합하는 기술로 에너지 밀도가 증가해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고 제조원가도 절감할 수 있다.
다만 열 관리가 어렵고 충격이나 외부 손상시 팩 전체의 안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SK온은 이 같은 CTP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SK엔무브의 액침냉각 기술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액침냉각은 절연유와 같은 비전도성 액체로 전자기기의 발열을 제어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 서버나 전기차 배터리 등에 활용된다.
이석희 사장은 "양사 합병 후 정보 공유로 기술개발을 가속화하겠다"며 "단순한 셀 공급자에서 벗어나 고객 맞춤형 시스템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에너지저장장치(ESS)에도 이 같은 패키지를 적용해 신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와 함께 통합 모듈과 화재 조기 진압 솔루션 등으로 ESS 시장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석희 사장은 "현재 여러 고객사와 수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미국 공장에 라인 배정도 완료한 만큼 연내 수주 확보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이날 SK온과 SK엔무브의 합병을 공시했다. 양사의 합병 법인은 11월 1일에 출범한다. 이와 함께 유상증자와 자산매각 등으로 2030년 EBITDA(상각전영업이익)를 10조원 이상 창출하고 부채비율은 100% 미만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