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정부 ESS 입찰서 80% 수주···NCA 배터리로 '승부수'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삼성SDI가 제1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시장 사업 경쟁입찰에서 대규모 수주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한 이번 ESS 사업 입찰에서 전체 물량의 80%를 확보하며, 경쟁사들을 제쳤다. 540메가와트(MW) 규모로 진행된 해당 사업은 육지 500MW, 제주 40MW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산업부는 1차 사업대상지로 8곳을 선정했으며, 삼성SDI는 이중 6곳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수주 물량은 465MW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곳에 공급하며, SK온은 단 한 곳도 수주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이번 결과가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다. 삼성SDI는 앞서 상반기 제주 장주기 ESS 사업에서 고배를 마셨고, 이번 입찰에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운 LG에너지솔루션의 우세가 점쳐져서다.

삼성SDI는 에너지 밀도가 높고 출력이 우수한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기반 배터리를 적용한 데 이어, 입찰 막판 가격을 대폭 낮추며 판세를 뒤집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울산공장에서 배터리셀 대부분을 생산하는 점도 산업 기여도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