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기아의 첫 전용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V5는 소비자 용도에 따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유연하게 조합할 수 있는 이동수단이다.
기아는 지난 22일 경기도 광명시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더 기아 PV5 테크데이'를 열고, 소비자 참여형 협업 개발 사례와 각종 특화 신기술을 공개했다.
기아는 PV5 개발 초기부터 전용 개발 과정을 도입해 소비자들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했다. 특히 교통약자 이동차량 개발 과정에서 장애인들에게 실차 체험 기회를 제공, 실질적 피드백을 받았다. 이를 통해 실효성, 확장성, 유연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총소유비용(TCO) 절감에도 역량을 기울였다. 기아 관계자는 "부품 공용화율을 높이고, 목적에 맞는 모터 및 배터리 시스템 최적화로 가격 경쟁력 확보했다"며 "외관에서는 히든타입 헤드램프와 3분할 범퍼로 충돌 시 수리 비용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플랫폼은 E-GMP.S(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for Service)다. 실내 공간을 극대화하는 설계로 전장 4695밀리미터(mm)급 차체에서 2995mm의 축거와 평평한 바닥을 확보했다. 트렁크 공간은 최대 3615리터(ℓ)에 달한다.
1열 구조를 공통화하고, 도어·테일게이트 등 무빙류, 리어오버행·쿼터글라스 등 주요 부품을 모듈화해 블록식 조립이 가능한 PBV 기술 플렉시블바디시스템(FBS)을 활용하면 트렁크 공간이 최대 5165ℓ에 이르는 카고 하이루프 바디도 제작할 수 있다.
이영호 기아 MSV바디설계1실 상무는 "블록식 조립 방식이 PBV 시대에 부합하는 새로운 개발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다양한 고객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차량을 지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모터·인버터·감속기 일체형 구동모터 최고출력은 163마력이고, 최대토크는 25.5킬로그램미터(kg·m)다. 배터리는 셀투팩(CTP) 기술이 적용된 니켈코발트망간(NCM) 71.2킬로와트시(kWh), 51.5kWh, 리튬인산철(LFP) 43.3kWh 등 3종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LFP 43.4kWh는 해외 시장 전용으로 운영된다.
기아는 이달 화성공장에서 PV5 양산을 시작하고, 내달부터 소비자 인도에 돌입한다. 화성공장 인근에는 PBV 컨버전 센터를 구축하고, 설계 단계부터 외부 협력사를 위한 와이어링, 제어기 등을 반영한컨버전 시스템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픈베드, 라이트캠퍼, 내장탑차 등 다양한 파생 모델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주석하 기아 연구개발본부 MSV프로젝트3실 상무는 "미래 모빌리티의 시작을 연 PV5는 개발 초기부터 고객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확장성, 유연성을 아우르는 혁신을 구현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PV5 상품성과 완성도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