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상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와 '미국의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 One Big Beautiful Bill Act) 하원 통과 등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3110선을 넘으며 고점에서 마쳤다.

3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1.21p(1.34%) 상승한 3116.27로 마감했다. 지수는 25.27p(0.82%) 오른 3100.33에서 출발해 최고점에서 마쳤다. 코스피가 3110선 위에서 마친 건 2021년 9월 27일(3133.64) 이후 약 4년만이다.

이날 시장은  초반부터 매수세에 나섰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324억원, 5611억원 순매수해 지수를 높였다. 개인은 1조2325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가 577억2200만원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는 6778억6500만원 매수 우위를 기록해 총 6201억3600만원 순매수됐다.

이날 시장은 국회의 상법 개정안 통과 기대감으로 상승 했다. 이날 여야는 기업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와 주주로 확대하고, 감사위원 선임시 최대 주주와 특수 관계인의 의결권을 합산 3%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상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취임 후 30일간의 소회를 전하며 "시스템이 정상이 되는 것만으로도 코스피 지수가 3000포인트(p)를 넘어가고, 경제·산업 정책 제시와 상법 개정 등 부정 요소가 제거되면 5000포인트까지 갈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며 "이런 긍정적인 전망이 시장에 반영이 돼서 자산 가치도 올라가고, 국민들의 주머니도 약간은 두툼해 진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전 10시 20분 경 3110선을 돌파했던 증시는 대통령 기자회견 중 약한 모습을 보이다, 마무리될 쯤부터 반등해 강세로 마쳤다.

업종별로 보면 금속(3.73%), 의료/정밀기기(2.96%), 전기/전자(2.85%), 제약(2.82%) 등이 2% 넘게 오르면서 상단에 자리했고, 화학(1.89%), 제조(1.86%) 등 상당수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오락/문화(-2.17%), 음식료/담배(0.97%), 운송장비/부품(-0.73%) 등 업종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역시 대부분 상승했다.

OBBBA가 상원을 통과하면서 반도체 세액공제율이 35%로 상향된 영향에 삼성전자(4.93%)가 시작부터 가격을 계속 높이면서 장대양봉을 반들었고, 과세항목 삭제 수혜를 받은 LG에너지솔루션(5.29%), POSCO홀딩스(8.33%), 삼성SDI(3.52%), 포스코퓨처엠(2.60%) 등 이차전지 종목이 급등했다.

이 외 삼성바이오로직스(3.47%)와 셀트리온(2.01%) 등 제약주와 미국-베트남의 관세 협상 기대감을 한몸에 받은 현대제철(16.18%)이 크게 올랐다.

반면, HD현대일렉트릭(-6.77%), 효성중공업(-3.30%), LS ELECTRIC(-2.64%) 등 변압기와 현대로템(-3.40%), 한화시스템(-1.97%), LIG넥스원(-1.34%), 한화에어로스페이스(-0.24%) 등 방산, HD현대미포(-5.22%), HD한국조선해양(-3.92%), 삼성중공업(-1.51%) 등 조선주는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오른 종목은 610개였고, 내린 종목은 283개였다. 보합은 40개였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1.16p(1.43%) 상승한 793.33으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3.60p(0.46%) 오른 785.77로 시작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종목 역시 대부분 올랐다. 에코프로비엠(2.91%)과 에코프로(5.37%) 등 이차전지와 리노공업(4.67%), HPSP(3.53%), 이오테크닉스(8.38%) 등 반도체가 강하게 올랐다. 

하지만 실리콘투(-5.37%) 등 화장품과 에스엠(-6.09%), JYP Ent.(-3.50%) 등 엔터주는 내렸다.

김지원, 임정은, 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3%룰을 포함한 상법 개정안의 본회의 통과로 제도 확정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면서도 "다만, 지주사는 차익매물이 출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미국발 관세 협상과 국내 상법 개정안 진행 상황이 이날 양 시장의 강세 배경으로 작용했다. 최근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철강과 2차전지 관련주가 강세였다"면서 "다음주부터 실적시즌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실적 결과를 확인하며 현 지수대에서의 레벨업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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