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올해 1분기 중 파생결합증권(ELS·ELB·DLS·DLB) 발행액이 전반적인 투자심리 개선과 금리 하락 등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가연계증권(ELS)을 중심으로 발행 규모가 확대되며, 파생결합증권 시장에 점진적인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15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3조원) 대비 21.5%(2조8000억원)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은 10조원으로 전년 동기(8조원) 대비 2조원(24.1%) 증가했다. 이는 최근의 해외투자 관심 확대 및 금리 하락에 따라 ELS 투자수요가 일부 회복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원금지급형 비중(51.7%)은 전년 동기(49.5%) 대비 늘었고, 공모발행 비중(83.7%)은 전년 동기(86.3%) 대비 감소했다. 원금지급형 ELS 발행액이 직전 분기 대비 현저히 감소한 것은 직전 분기에 연말 퇴직연금 편입 차환수요가 집중됐던 기저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수형 ELS 발행액은 5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원) 대비 1조3000억원 증가했고, 비중도 3.2%p 늘어난 53.6%를 기록했다. 종목형 ELS 발행액은 4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4000억원) 대비 8000억원 증가했고, 비중은 42.2%로 전년 동기(42.5%)와 유사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주요 기초자산별 발행액은 KOSPI200(4조1000억원), S&P500(3조7000억원), EuroStoxx50(3조4000억원), Nikkei225(1조4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홍콩 H지수 사태의 파급효과로 KOSPI200지수 비중이 2023년 1분기 52%에서 2024년 67.6%, 올해 1분기 70.9%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녹인(KnockIn)형 ELS 발행액은 2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000원) 대비 1조원 증가했고, 비중(23.9%)은 6.7%p 늘었다. 이 중 저 녹인형 ELS 발행액이 2조3000억원(94.8%)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1분기 중 발행된 ELS는 일반공모(3.8조원, 38.1%), 은행신탁(3.2조원, 31.9%) 순으로 인수됐다. H지수 사태 이후 은행권 ELS 판매 중단으로 일반공모(증권사) 비중은 2023년 1분기 21.3%, 2024년 1분기 27.0%, 2025년 1분기 38.1%로 증가하는 추세다.
같은 기간 DLS 발행액은 5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원) 대비 9000억원 증가했고 직전 분기(4조3000억원) 대비 1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중 원금지급형 발행액은 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00억원 늘었고, 비중도 2.1%p 증가했다.
파생결합증권 상환액은 전년동기(17조7000억원) 대비 6조2000억원 감소한 11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ELS 전체 상환액은 7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4조4000억원) 대비 7조원 감소했다.
이는 H지수 사태 이후 지속된 ELS 발행규모 축소에 따른 조기상환액 감소 및 2024년에 만기가 집중된 H지수 기초 ELS 상환액 감소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직전 분기(23조5000억원) 대비 16조1000억원 감소한 것은 퇴직연금에 편입된 원금지급형의 만기상환이 연말에 집중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DLS 상환액은 4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3000억원) 대비 8000억원(27.1%) 증가했고, 직전 분기(4조4000억원) 대비 3000억원(5.7%) 감소했다.
발행잔액을 살펴보면, ELS는 전년말(51조7000억원) 대비 1조4000억원 증가한 53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DLS는 31조5000억원으로 전년말(29조9000억원) 대비 1조6000억원 증가했다.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 운용자산(헤지자산)의 평가금액은 87조5000억원으로, 부채평가액(85조8000억원)을 1조7000억원 초과했다. 헤지자산은 채권이 77조7000억원(88.8%)으로 가장 많으며, 예금·예치금 6조7000억원(7.6%), 현금 2조3000억원(2.6%) 순으로 나타났다.
ELS 투자손익률은 연 5.7%로 전년 동기 대비 14.4%p 증가했고, DLS 투자손익률은 연 4.6%로 전년 동기 대비 1.9%p 늘었다. H지수 기초 ELS가 지난해 대부분 상환됨에 따라 ELS 투자수익률이 손실에서 이익으로 전환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분기 중 금리 하락 등에 따른 ELS 투자수요의 일부 회복으로 인해 ELS 발행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근의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자 손실 우려를 감안해 ELS 발행 동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콩 H지수 사태 이후 원금지급형 상품인 파생결합사채의 발행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다만 파생결합사채는 발행인의 신용상태·지급여력에 따라 원금이 보호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에게 관련 위험을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