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감만부두와 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신감만부두와 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우리나라 6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598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같은 기간 3.3% 늘어난 507억2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무역수지는 90억8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특히 선박 수출이 크게 늘었고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소폭 줄어들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6월 수출입 동향'을 1일 발표했다. 

수출은 역대 6월 중 최대실적으로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6.8% 증가한 28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일평균 수출은 지난달에 이어 두달 연속 증가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반도체와 컴퓨터, 자동차, 차부품, 선박, 바이오헬스 등이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6월 선박 수출은 25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3.4% 증가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사상 최대실적인 149억7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4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컴퓨터SSD 수출은 15.2% 증가한 13억3000만 달러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63억 달러로 2.3% 증가하면서 역대 6월 중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대미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대유럽연합(EU) 수출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호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고차 수출도 크게 증가하면서 역대 최초로 5개월 연속 6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바이오헬스 수출은 바이오 의약품을 중심으로 36.5% 증가한 16억6000만 달러로 6월 중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은 제품가격이 연동되는 유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감소 흐름을 지속했다. 

15대 주력 수출품목 외에도 농수산식품과 화장품, 전기기기 수출은 역대 6월 중 최대실적을 기록해 2월부터 5개월 연속 해당 월 기준 1위 실적을 경신했다.

지역별로는 양대 수출시장인 대미국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0.5% 하락한 112억4000만 달러를, 대중국 수출은 2.7% 감소한 104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대아세안 수출은 반도체·선박·철강제품을 중심으로 2.1% 증가한 97억6000만 달러로 1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대EU 수출은 자동차·차부품, 선박, 석유제품 수출이 증가하면서 14.7% 증가한 58억 달러를 기록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대인도 수출은 2.3% 증가한 15억9000만 달러를 기록, 역대 6월 중 최대실적을 기록했으며 대CIS 수출은 18.5% 증가한 11.0억 달러로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중남미와 일본, 중동 지역 수출도 각각 증가세를 보였다. 

9대 주요 지역 외에도 주요 반도체 수출국인 대만으로의 수출은 전년 대비 31.0% 증가한 43억4000만 달러로 역대 6월 중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한편 6월 수입은 에너지 수입이 14.6% 감소했으나 그 외 수입이 421억7000만 달러로 7.9% 증가했다. 

이에 따라 6월 무역수지는 수출이 수입 대비 크게 증가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8억2000만 달러 증가한 90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9월 96억2000만달러 이후 최대 흑자 규모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올해 상반기 우리 수출은 미국의 관세 조치, 경기 회복세 둔화, 중동 사태 등 전례 없는 글로벌 통상·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전년 수준을 유지하였고, 특히 새 정부가 출범한 6월에는 역대 6월 중 최대실적을 기록하면서 플러스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에도 미국 관세정책의 변동성과 경기 회복 속도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는 당면 과제인 한미 협상에 총력 대응하는 한편, 협상 결과에 따라 우리 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무역 금융 공급, 대체 시장 발굴 등을 포함한 수출 지원방안을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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