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헬스디깅 등 건강 추구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비용 부담이 적고 시간·장소 제약이 덜한 러닝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러닝화'부터 '러닝 반바지', '러닝 팬츠'까지 관련 상품 검색량이 급증하며, 패션업계는 기능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갖춘 '러닝 코어(Running+Core)'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일 지그재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러닝 관련 상품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러닝(256%) △러닝화(153%) △러닝반바지(636%) △러닝브라(535%) △러닝팬츠(534%) △암밴드(846%) 증가했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반바지, 브라 등 원하는 품목 앞에 '러닝' 키워드를 추가해 취향에 맞는 상품을 탐색하는 쇼핑 형태가 나타난다"며 "국내 러닝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러닝이 운동을 넘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으며 그 인기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패션업계는 기능성에만 집중했던 과거 러닝 웨어와 달리, 퍼포먼스 향상과 스타일링을 동시에 충족하는 '퍼포먼스 웨어'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다이나핏은 러닝 컬렉션 핵심 라인인 T.A.R(Trans Alpine Run) 시리즈를 선보였다. 대표 제품인 T.A.R 러닝 반팔티는 운동 시 땀에 젖기 쉬운 겨드랑이와 등판에 미세 공기구멍을 적용해 바람이 잘 통하도록 제작됐다. 함께 출시된 T.A.R 스트레치 경량 맨투맨은 시원함과 부드러운 신축성을 겸비해 운동 전후, 온도 변화가 심한 간절기에 편안하게 입을 수 있다. 허리 스트링으로 다양한 핏 연출이 가능하다.
아식스는 '젤-카야노 32'를 내놨다. 젤-카야노 32는 기존 모델의 적응형 안정성과 부드러운 쿠셔닝에 더해 미드솔과 갑피 디자인을 새롭게 바꿨다. 발의 움직임에 따라 자연스럽게 안정성을 제공하는 4D GUIDANCE SYSTEM을 적용했고 전족부에는 2mm의 추가 폼이 삽입됐다.
네파는 '퍼포먼스 랩' 컬렉션을 선보였다. 퍼포먼스 랩은 러닝 인구의 증가세에 발맞춰 트레일 러닝, 산악 마라톤과 같은 액티브 아웃도어 활동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경량성과 신축성을 더욱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기능성 경량 소재 적용과 4-WAY 스트레치 원단을 통한 활동성을 높였다. 네파 관계자는 "러닝복이 일상복으로 확장되며 스타일과 기능을 모두 갖춘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며 "'퍼포먼스 랩' 라인을 통해 러닝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에 걸맞은 토탈 솔루션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랙야크는 트레일 러닝 라인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트레일 러닝화 '플로우 런 D'는 보아 핏 시스템과 협업을 통해 선보인 제품으로 퍼폼 핏 솔루션을 적용해 미세 조정이 가능해 발을 보다 확실히 감싸줄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에 트레일 러닝에 적합한 아웃솔 구조로 산의 다양한 지형을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으며 반발력, 쿠셔닝 기능의 미드솔이 속도와 효율성을 높여 준다.
이랜드월드의 폴더는 지난 2월 리뉴얼 오픈한 홍대점에 '러닝 스페셜티' 공간을 만들었다. 2층에 있는 러닝 스페셜티는 로드와 트레일러닝을 아우르는 전문 러닝 공간으로, 입문자부터 전문가까지 폭넓게 아우를 수 있는 다채로운 상품이 구성된다.
이 외에도 탑텐은 액티브 웨어 '밸런스' 라인을, 자라는 고기능성 액티브웨어 '애슬레틱즈 컬렉션' 등을 각각 전개하며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러닝이 단순한 운동을 넘어 하나의 생활 방식으로 확산되며, 다양한 브랜드들이 이에 맞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는 브랜드별로 뚜렷한 콘셉트와 차별성을 보여주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때이른 더위에···패션업계, 냉감제품 출시 앞당기고 라인업 강화
- 베트남 46% 관세 폭탄···패션업계 '탈동남아' 가속화
- 사계절 없어진다···패션업계, '시즌리스' 전략으로 위기 극복
- 본격 여름 휴가철···뷰티·패션업계, 바캉스 특화 아이템 경쟁
- 아이웨어, 패션 넘어 기술로···국내업계, 글로벌서 '스마트 혁신' 가속
- 2분기 패션업계 실적 '흐림'···경기 침체·이상기후 영향
- 유니폼·볼캡 품절행진···야구 팬덤이 패션 실적 이끈다
- 20·30대 '이모 고객' 공략…키즈 패션 시장 '폭풍 성장'
- 1000만 러너 시대, 유통·식품업계에 불어온 '러닝 특수'
- 폐의류 11만톤 시대···패션업계, '지속가능' 전환 가속
- '겨울이 빨라졌다' 경량 패딩 검색 5배↑···패션업계 조기 특수 잡는다
- 커피 한 잔이 만든 공간 혁신···패션·유통업계, 카페로 고객 잡는다
- "기능에서 패션으로"···워크웨어, 패션업계 '블루오션' 급부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