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완일 기자] 케이지모빌리티(KGM)가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다. KGM은 2030년까지 신차 7종을 출시하고 고객에게 합리적인 가격대로 신차를 공급하며, 나아가 고객 접점 및 서비스를 강화해 성장을 이어간단 전략을 전했다.
KGM은 17일 경기도 평택 본사에서 임직원, 기자, 애널리스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 설명회 'KGM 포워드'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신규 슬로건과 브랜드 전략을 발표한 이후, 더욱 심화된 중장기 성장 전략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곽재선 KGM 회장, 황기영 대표이사, 곽정현 사장, 권용일 기술연구소장, 박경준 국내사업본부장 등 주요 경영진이 발표자로 참석하여 KGM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곽재선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어려웠던 쌍용자동차 시절은 이제 끝났고, KG그룹과 함께 반듯이 설 날만 남았다"며, 지난 2년 10개월간의 '진단'을 마치고 이제 '치료'를 시작할 때라고 강조했다.
◇SUV 중심 라인업 강화 및 협력 확대 = 곽정현 사업전략부문장은 KGM의 핵심 상품 전략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의 실용적인 라인업 확대와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력 강화를 내세웠다. KGM은 70년 전통의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실용적 창의성' 브랜드 전략 아래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접목한 신차 개발에 주력하며 코란도와 무쏘 등 KGM의 전통을 계승하는 SUV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총 7종의 신차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중대형 SUV 'SE10'을 시작으로 'KR10' 등을 포함하여 시장 트렌드와 고객 기대에 부합하는 라인업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SE10은 KGM이 중국 체리자동차와 처음으로 공동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이 협력은 단순 신차 개발을 넘어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자율주행, 전기·전자(E/E) 아키텍처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 전반에 걸친 포괄적 기술 제휴로 이어질 예정이다.
또한 다목적 차량(MPV) 시장에도 신규 진입할 계획이다. 지상고가 높고 차체가 긴 MPV 제품군을 확대하여 가족용 차량이나 화물 운반용 등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곽정현 사장은 "최근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이 최신 사양을 두루 탑재하고 이 가격이면 저렴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쓰이지 않는 사양을 가치 있다고 볼 순 없다"며 "KGM은 동급 타사 모델보다 조금은 낮다는 생각이 드는 액수를 합리적 가격으로 정의하고, 좋은 차를 만들어 고객이 가격을 납득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전하지 않는 전기차', 하이브리드에서 EREV로 = KGM의 신차 계획에는 '충전하지 않는 전기차'를 콘셉트로 한 하이브리드차가 중심이 될 전망이다. KGM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듀얼모터 변속기(e-DHT), 1.83키로와트시(kWh),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 등을 통해 출력, 전력용량, 효율 등의 기본기를 높은 수준으로 구현할 예정이다.
P1-P3 구조를 적용한 e-DHT는 모터와 엔진이 유연하게 출력을 발휘하며 정숙하고 부드러운 도심 주행, 즉각적인 토크 반응, 우수한 연비 실현이 가능하다. 배터리 시스템은 국내 하이브리드 차량 중 최대 용량인 1.83kWh 배터리를 탑재하여 주행 성능과 연비 효율을 강화했으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적용하여 저온 시동성과 충·방전 성능을 향상시켰다.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은 유럽 전문 엔진 개발사와 공동 개발하여 최대 열효율과 유로7·LEV4 등 배출 규제를 충족했다.
KGM은 이러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시작으로 향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및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기술까지 확대 개발하여 실용성과 기술력을 겸비한 전동화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고객 접점 확대...'신차 체험공간 전국 확충 및 구독서비스 개시' = KGM은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전시공간 확충 및 신차 구독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박경준 국내사업본부장은 오프라인 체험 공간인 'KGM 익스피리언스센터(KEC)'를 마케팅·세일즈의 허브로 삼고, 경험 중심의 가치를 제공하여 브랜드 몰입도를 높일 계획이다. 현재 강남과 일산에서 운영 중인 KEC는 2027년까지 전국 10곳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KGM은 올해 3분기 KGM의 첫 구독 서비스인 'KGM 모빌링'을 선보인다. 이는 초기 구입 비용이나 보험·세금·정비 부담 없이 다양한 차량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신개념 모빌리티 구독 서비스다. 20~30대 젊은 층을 주요 타깃으로 하여 차량 경험을 확산시키고 장기적인 KGM 차량 소유주로 유도하는 것이 목표다.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차량을 중심으로 자유로운 사용 기간과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하며, 향후 픽업트럭 및 아웃도어 패키지 구독 등 KGM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KGM은 이날 행사에서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출시를 예고하고 일부 사양을 공개했다.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동급 최고 수준인 15.8km/ℓ의 연비와 향상된 승차감을 갖추고 있으며, 단일 트림 3700만 원대의 가격대로 선보일 예정이다. 박경준 국내사업본부장은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디자인, 연비, 승차감을 앞세워 도심형 하이브리드차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GM은 전신인 쌍용자동차가 2022년 9월 KG그룹에 편입된 후 수년간 이어온 적자를 끊어내고 존재감을 키워오고 있다. 중형 SUV인 토레스 흥행을 필두로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수출 및 현지 판매 성과를 이룬 덕분이다, KGM은 이날 발표한 중장기 사업 로드맵을 적극 실행해 사업 성과를 확장하고 시장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겠단 포부를 밝혔다.
곽재선 회장은 "우여곡절 많은 70여년 역사를 지나 KG그룹에 편입된 후 지금까지 아픈 곳을 명확히 진단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제 진단은 끝났고 본격적인 치료를 통해 이직원, 고객, 이해관계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모빌리티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