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완일 기자] 미국과 중국 간 관세 갈등이 완화되면서 해운업계 운임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HMM은 최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0주 만에 1400선을 회복하면서 친환경 선박 인도, 수익 다변화를 본격화해 시장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미・중 관세 휴전은 90일 후 다시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라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1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가 3월 이후 10주 만에 1400선을 돌파해 1479.39를 기록했다. 미주 항로 운임의 경우 미주 동안은 1FEU(12m 컨테이너 1개)당 전주 대비 734달러 오른 4069달러, 서안은 744달러가 오른 3091달러로 집계됐다.
이번 운임 상승의 요인으로는 미국과 중국이 서로 간 관세 완화에 합의하며 물동량이 급증한 점이 꼽힌다. 미국과 중국은 1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협상에서 각각 115%포인트(p)씩 관세를 완화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중 관세는 145%에서 30%로, 중국의 대미 관세는 125%에서 10%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미국 노선에 강점을 지닌 HMM의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HMM은 운임 하락과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 속에서도 선대 확충과 신규 서비스 확대, 관세 영향이 적은 지역에 대한 영업 강화 등을 통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HMM은 1분기 매출 2조8547억원, 영업이익 6139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3%, 51% 증가했다. 국제적인 호재에 따라 늘어나는 물동량은 올해부터 도입하는 친환경 컨테이너선을 통해 대응할 계획이다.
HMM은 2023년에 HD현대삼호와 HJ중공업에 9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메탄올 연료 컨테이너선 9척을 발주하고 올해 3월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받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해당 선박들을 단계적으로 도입하여 급증하는 물동량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야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실적 개선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갈등이 누그러지고 국제 물류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HMM의 적절한 대응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90일'에 불과한 관세 휴전임을 강조하며 현재의 회복세는 일시적인 것이라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일부 외신들은 90일 후 협상이 결렬될 경우 무역 전쟁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시장 불확실성이 많은 미·중 간의 관세 협상에 대해 현재 업계의 회복세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2월부터 하락한 컨테이너 운임과 관세 문제에 따른 급감했던 4월 물동량의 피해를 복구하려면 이번 휴전에 따른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업계는 전망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이후 화주들은 재고를 소진하면서 관세에 대응하고 있다"며 "재고 확충 필요성까지 더해지면서 물동량 증가가 가파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선박의 특성상 적기 수송력 공급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물동량 증가에 대응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면서 "이에 대응하는 것에 따라 HMM은 3분기부터 수익성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HMM 관계자는 이러한 관측에 대해 "선대 확충, 지역별 수급 변화에 대응한 탄력적 운용, 벌크 부문 고수익 화물 발굴 등으로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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