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사옥 전경. (사진=한화그룹)
한화그룹 사옥 전경. (사진=한화그룹)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포르 등 3개사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에어로)의 1조3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한화에어로는 18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한화에너지 등을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한화에너지 등도 같은 날 이사회를 열고 유증 참여를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한화에어로가 한화에너지 등에 한화오션 지분 매각대금으로 지급한 1조3000억원은 다시 한화에어로에 되돌아가게 된다. 한화그룹은 이에 대해 "1조3000억원의 매각대금이 한화에너지 대주주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의 승계 자금으로 쓰이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원천적으로 해소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화에어로는 지난 8일 유상증자 정정공시를 통해 한화에너지 등이 참여하는 1조3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한화에너지 등이 해당 자금을 4월 내 한화에어로에 원상복귀 시키는 방안이라는 설명도 했다. 

한화에너지 등은 28일 거래대금을 납입하고 이번 거래를 종결할 예정이다. 해당 주식은 5월 15일 상장돼 1년 간의 보호예수 기간을 적용받는다. 

이번 결정으로 한화에너지 등은 한화에어로 주식 1조3000억원어치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가격 산정 규정에 따른 가격(75만8000원)으로 할인 없이 총 171만5040주 인수하게 된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규모는 당초 3조6000억원이었지만 이번 유상증자로 2조3000억원으로 축소된다.

18일 한화에어로 주가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인 82만8000원을 기록했다. 지난 8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검토와 지난달 20일 주주배정 유상증자 발표 당시 주가와 비교해 각각 29.0%, 14.7% 상승한 것이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3월 20일 이후 18일까지 5.8% 하락했다.  

한화에어로는 시장의 신뢰를 유지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정정공시 요청에 앞으로 신속하고 성실하게 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유상증자 발표 직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과 임원 90여 명은 한화에어로 주식 약 122억원어치를 매입했다. 그룹 차원에서도 ㈜한화의 유상증자 참여 등으로 시장의 요청에 적극 호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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