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한국거래소는 18일 장중 발생한 전산장애의 원인에 대해 최근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NXT) 출범과 함께 도입된 중간가호가와 기존 로직의 충돌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날 오전 11시 37분부터 11시 44분까지 약 7분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전산장애가 발생해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작동이 멈추고 국내 주식 매매가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이후 11시 44분 거래소 체결시스템이 복구되면서 동양철관을 제외한 호가가 정상접수 됐고, 동양철관 종목은 오후 12시 5분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소가 원인으로 밝힌 '중간가호가'는 최우선 매수·매도 호가의 중간 가격으로 가격이 자동 조정되는데, 지난 4일 넥스트레이드 출범일에 맞춰 국내 증시에 도입됐다.
한국거래소는 "동양철관 종목 자전거래방지 조건(SMP) 호가의 매매체결수량 계산시 중간가호가 수량 누락으로 인해 매매체결이 지연 됐다"며 "문제가 발생한 동양철관을 제외한 다른 종목은 신속하게 조치를 취해 수분내 매매체결이 정상적으로 이뤄졌고, 동양철관의 경우 원인을 발견하고 조치를 완료한 후 오후 3시부터 매매거래를 재개됐다"고 설명했다.
자전거래방지 조건은 거래ID가 동일한 경우 상호체결을 방지하는 장치를 의미한다. 같은 ID에서 동일한 가격의 매수 및 매도 주문이 발생할 경우 한 쪽의 호가가 효력이 정지된다. 호가가격단위 1원인 종목(가격 2000원 미만)에서 호가 스프레드가 1원인 경우 중간가호가 가격이 절사된다.
사고 발생 당시 동양철관의 가격은 1028원이었고, 동양철관 거래에서 자전거래방지 조건으로 인해 중간가 호가와 일반 호가만 존재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중간가 호가 특성에 따른 가격 절사로 인해 예상 체결가능주식 수와 실제 체결된 주식 수간 괴리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거래소는 "장종료 이후, 시스템 체결 로직의 다른 사항에 문제가 없는지 전사점검회의를 개최해 추가적인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거래소는 이날 장애 발생 이후 장애 원인을 분석하고, 오후 6시30분경 간부 회의를 개최해 향후 대응방안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3월31일 NXT 거래종목이 800종목으로 확대되는 만큼, 유사사례 방지를 위해 4월 말까지 매주 주말 NXT와 합동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필요시 시스템이 안정화될 때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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