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국내 주요 방위산업 관련 기업들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집결했다. 현지시간으로 17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중동 최대 방산전 'IDEX(International Defence Exhibition) 2025'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K방산을 대표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시스템과 함께 참가해 한국형 사드 'L-SAM', 한국형 아이언돔 'LAMD'의 주요 구성요소인 유도탄, 발사대 등을 선보였다. 이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공동 개발한 유도탄은 요격 고도까지 신속히 도달하기 위해 단계별로 추진력을 낼 수 있는 '다중 펄스 추진기관'과 고고도에서도 미세한 가스 분출로 자세를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위치 자세 제어 장치'로 적용했다.
국산엔진을 탑재하고 국내외에서 1만킬로미터(km)를 달리며 내구시험을 완료한 K9 실물도 출품했다. 자체 개발한 차륜형 장갑차 타이곤(6륜형)을 8륜형으로 개조해서 천검을 탑재한 타이곤 TD도 선보였다. 이 밖에 다연장로켓 천무와 수출형 모듈화 장약, 호주에 수출한 보병 전투 차량 레드백 등도 공개했다.
한화시스템은 수십년간 축적한 레이다 기술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해상도 0.25미터(m)급 소형 합성개구레이다(SAR) 위성을 중동 시장 최초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소형 SAR 위성은 관찰이 쉽지 않은 야간이나 구름이 낀 날씨 속에서도 고해상도 영상 획득이 가능한 것이 특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아는 이번 전시회에서 중형표준차(KMTV) 보닛형 베어샤시, 소형전술차(KLTV) 2인승 카고 등을 공개했다. KMTV 보닛형 베어샤시는 프레임과 엔진 등으로만 구성돼 특화된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제작할 수 있는 차량이다. 특히 운전석이 엔진 뒤로 배치돼 있어 전방의 위협으로부터 운전자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소형전술차 2인승 카고는 다양한 환경에서 군의 안전한 이동을 돕는 차량이다. 우수한 기동성과 플랫폼 기반을 인정받아 우리 군뿐만 아니라 중동, 동남아, 중남미 등에 수출되고 있다. 최근에는 폴란드 군용차량 교체 사업에서 신규 차량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기아 관계자는 "앞으로도 군용 모빌리티 미래 비전을 지속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위아는 경량화 105밀리미터(mm) 자주포, 차량탑재형 81mm 박격포 등을 선보였다. 경량화 105mm 자주포는 최대 사거리 14km를 자랑하며, 공중 수송이 가능하도록 무게를 줄였다. 차량탑재형 81mm 박격포는 방열시간을 기존 5분에서 10초로 단축하고, 운용 인원도 3명으로 줄여 기동성을 강화했다.
LIG넥스원은 현지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과 기술력으로 맞춤형 수주 마케팅을 펼친다는 구상이다. 회사 측은 이미 UAE,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와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수출 계약을 성사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이번 전시회가 K대공망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