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대표(왼쪽)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정신아 카카오 대표(왼쪽)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공식 발표한 카카오가 최근 전 세계 AI 시장을 뜨겁게 달군 중국 AI 모델 '딥시크(Deepseek)'의 사내 이용을 금지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딥시크의 사내 업무 목적 이용을 금지한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IT 대기업 중 딥시크 이용을 금지한 것은 카카오가 처음이다.

카카오의 이번 조치는 딥시크가 이용자 기기 정보와 IP, 키보드 입력 패턴 등을 전방위적으로 수집해 중국 내 서버에 저장하는 등 보안 문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 측은 사내 AI 활용 정책에 따라, 정보 보안과 윤리 등 AI 안전성에 대해 완전한 검증이 되지 않아 우려되는 지점이 있다는 판단 하에 사내 업무 목적의 사용을 지양한다고 공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세계 각국에서도 딥시크의 위험성을 우려해 정부 차원의 대응에 나서고 있다. 호주, 일본, 대만, 미국 텍사스주 등은 정부 소유 기기에서의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으며 이탈리아는 아예 앱 마켓에서 전면 차단했다.

카카오의 '딥시크 금지령'으로 한국에서도 딥시크 규제론이 불붙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중국에 있는 딥시크 본사에 개인정보 수집 항목과 절차는 물론 처리·보관 방법을 확인하는 공식 질의서를 발송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지난 4일 오픈AI와의 공식 파트너십을 발표한 만큼, 딥시크의 부상으로 불거진 오픈AI·마이크로스프트 등 빅테크와 오픈소스 진영 간 대결에서 빅테크 진영에 힘을 실으며 오픈AI와의 동맹을 강화하는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앞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카카오 서비스에 오픈AI 기술 적용 및 공동 제품 개발 등 전방위 협력에 나설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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