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울파이낸스DB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이번주 증시는 끝나지 않은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과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대감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이번주(10일~14일) 코스피 밴드로 2450~2580p를 제시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7일) 코스피 지수는 전 주말(2517.37)대비 4.55p(0.18%) 오른 2521.92에 마감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의 관세 부과 결정과 유예, 딥시크가 불러온 인공지능(AI) 서비스 충격과 확산 가능성 등으로 변동성이 큰 장세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3일 코스피는 2% 넘게 급락했다. 이후 멕시코와 캐나다의 관세에 대해서는 30일 유예하기로 하면서 3거래일간 1%대 상승률을 보이면서 회복했다.  

특히 딥시크가 낮은 비용으로 챗GPT에 버금가는 성능을 냈다는 충격이 오히려 AI 서비스 확산 가능성에 불을 붙이면서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 기간 외국인은 612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도 2647억원 팔았다. 개인은 3601억원, 기타법인은 5165억원 사들였다.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트럼프발 불안이 본격화됐다. 캐나다, 멕시코에 25%, 중국에는 10% 추가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면서 "중국의 맞대응 관세와 전략 광물 수출 제한 등이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지만, 캐나다, 멕시코 관세 유예와 시장금리 안정에 진정됐다"고 분석했다.

이번주도 국내 증시는 미국의 관세 부과 여부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10일이나 11일 (상호 관세에 대해) 회의 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호 관세는 상대국이 부과하는 관세율에 맞춰 그 나라 상품에 동일한 수준으로 부과하는 관세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미국 관세정책이 한국과 같은 수출 주도 경제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트럼프는 관세를 도구로 보다 큰 미국의 '이익'을 확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 관점에서는 철저히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수혜가 되거나 통상 불확실성과 무관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 선택지일 것"이라며 "바이오/조선/방산/엔터 등이 대표적"이라고 부연했다.

대중국 관세보다 우방국에 대한 관세 부과 영향이 더 클 수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연합(EU)의 미국 수출금액이 중국보다 1.38배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10% 관세 부과로 소비자물가 0.20%p 상승 압력이 발생한다"면서 "유럽에 대한 관세 부과는 베트남, 일본, 대만, 한국 등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세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에 이어 AI 산업도 투자 전략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연초 외국인 자금이 SK하이닉스 등 AI 하드웨어 중심으로 유입됐으나, 딥시크 이슈와 카카오-오픈AI의 협업 소식에 AI 소프트웨어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저성능 GPU로 개발한 고성능 AI 모델이 AI 소프트웨어 기업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고, AI 사이클 중심이 점차 B2B 하드웨어에서 B2B 소프트웨어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은 유효하다"며 "미국의 팔란티어나 한국의 더존비즈온 등 실제로 AI를 활용해 실적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것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파이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