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설 연휴에 따른 근무일수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르노코리아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그랑 콜레오스 신차 효과에 힘입어 50퍼센트(%) 이상 성장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전년 동월 대비 7.5% 줄어든 4만6054대를 판매했다. 설 연휴에 따른 근무일수 감소가 판매 감소로 이어졌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특히 팰리세이드, 싼타페, 투싼 등 주력 차량이 포함된 여가용차 판매 대수가 26.8% 줄어들며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현대차는 "불확실성 확산 전망에 따른 선제적 리스크 대응 역량을 제고하겠다"면서 "차세대 하이브리드차, 전기차를 출시해 판매 확대를 도모할 것"이라고 했다.
기아는 지난달 국내에서 전년 동월 대비 13.9% 감소한 3만8403대를 거뒀다.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7454대가 팔린 쏘렌토였고, 스포티지(6547대), 카니발(6068대), 셀토스(4342대) 등이 뒤를 이었다. 기아 관계자는 "설 연휴로 인한 근무일수 감소로 국내 시장 판매가 일시적으로 줄었다"면서 "올해 타스만, EV5 등 여러 신차를 출시해 판매 물량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내수에서 전년 동월 대비 58.1% 급증한 2601대를 판매했다. 설 연휴로 인한 근무일수 감소와 부산공장 전기차 생산 설비 구축에 따른 가동 중단에도 평일 잔업 및 주말 특근을 통해 추가 물량을 확보했다는 게 르노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가장 많이 팔린 차는 2040대가 팔린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였다.
케이지모빌리티(KGM)은 지난달 내수에서 전년 동월 대비 38.9% 줄어든 23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주력 차량인 토레스와 렉스턴 스포츠 판매 대수가 각각 62.6%, 40.0% 감소한 547대, 817대에 그치면서 전체 실적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KGM은 "올해 1분기 전기 픽업트럭 무쏘EV를 출시해 내수에서 반등 기회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내수에서 전년 동월 대비 57.5% 줄어든 1229대를 팔았다. 타호를 제외한 전 모델 판매 대수가 감소하면서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대형 SUV 트래버스 판매 대수는 67.2% 급감했다. 한국지엠 측은 "설 연휴로 인한 근무일수 부족 등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면서 "무이자 할부 등 다양한 구매 혜택으로 소비자 접점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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