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미니 쿠퍼 S 5도어 (사진=미니코리아)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내외부 디자인 등 상품성을 개선한 신형 미니 쿠퍼 S 5도어를 지난 2일 시승했다. 탄탄한 서스펜션과 묵직한 스티어링 등 특유의 운동성능은 여전했다.

디자인 변화의 폭은 외부보다 내부가 더 컸다. 핵심은 대시보드 중앙에 자리한 9.4인치 원형 디스플레이로, 오리지널 미니 쿠퍼의 원형 계기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고 미니코리아는 설명했다.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모양새와 속도계, 내비게이션, 에어컨·히터 등 각종 기능을 통합 제공하는 점은 신선했지만, 너무 많은 기능이 한 곳에 몰려 있어서 복잡하기도 했다. 특히 속도계와 내비게이션을 동시에 띄울 수 없다는 점은 불만족스럽게 다가왔다.

터치 반응은 빨랐고, 음성 명령은 잘 인식했다. 편의장비에는 애플 카플레이·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스마트폰 무선충전 패드 등이 있었다. 실내 마감은 재활용 직물 소재로 했다. 패널과 패널을 꽉 맞물려서 그런지 조립품질은 흠잡을 데가 없었다. 2열 공간은 성인 남성이 타기에는 다소 좁게 다가왔다. 트렁크 적재 용량은 제원상 기본 275리터(ℓ)고, 60대 40 비율로 접히는 2열 좌석을 모두 접으면 925ℓ로 늘어난다.

플랫폼은 구형과 같다. 따라서 파워트레인도 구형의 4기통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그대로 쓴다. 다만 동력계 최적화를 통해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각각 12마력, 2.0킬로그램미터(kgm) 오른 204마력, 30.6kgm다. 가속 페달을 짓이기자, 우렁찬 엔진음과 함께 경쾌한 가속이 전개됐다. 속도계도 금세 세 자릿수를 나타냈다. 참고로 제원상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킬로미터(km)까지 걸리는 시간은 6.8초에 불과하다.

수동 변속을 지원하지 않는 점은 당혹스러웠다. 변속 레버는 D(드라이브)와 L(로우, 저단 기어 모드로 오르막이나 내리막에서 유용하게 쓰인다)만 제공했다. M(매뉴얼)은 사라졌다. 운전대 뒤편에 자리했던 패들 시프트도 자취를 감췄다. S 배지를 단 미니 쿠퍼를 마음대로 주무를 수 없다는 게 아쉬웠다. 탄탄한 하체와 예리한 조향은 이런 아쉬움을 더욱 키웠는데, 굽잇길 진입 전 마이너스 패들을 당겨 회전수를 높이고, 동시에 강한 추진력으로 모퉁이 안쪽을 파고드는, 차와의 긴밀한 교감을 느낄 수 없어서다. 노면 충격은 부드럽게 걸러냈다. 오래 몰아도 피로하지 않았다.

안전 장비에는 △전면 충돌 경고 △차선 이탈 경고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이 있었다. 이중 반자율주행 기능인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차선 중앙과 앞 차와의 거리를 파악하며 나아갔다. 장거리 주행 시 유용하게 쓰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은 4970만원이다. 구형보다 비싸졌으나, 그만큼 상품성이 개선됐기에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미니코리아는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달 재구매 지원금 100만원 또는 36개월, 50% 선납 기준 월 10만원대 저금리 할부 또는 6개월간 월 최대 20만원씩 월 납입금을 지원하는 프로모션을 지원한다.

(왼쪽부터) 신형 미니 쿠퍼 S 5도어 1열, 2열 (사진=미니코리아)
(왼쪽부터) 신형 미니 쿠퍼 S 5도어 1열, 2열 (사진=미니코리아)
신형 미니 쿠퍼 S 5도어 트렁크 (사진=미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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