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2024 울산포럼'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수현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사진=김수현 기자)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025년 신년사에서 "저성장의 뉴노멀화(새 기준)라는 경고등이 켜진 지금 '혁고정신'의 결단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혁고정신'(革故鼎新)은 묵은 것을 고치고 새로운 것을 취한다는 뜻이다. 

최 회장은 신년사에서 "새해 우리 경제는 녹록지 않을 전망"이라며 "많은 국내외 연구기관이 최근의 대내외 변수를 감안할 때 경제성장률이 1% 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사회 갈등과 저출산·고령화 우려 속에 AI발 산업 패러다임 전환과 글로벌 통상환경의 급변화는 잠시 잠깐의 머뭇거림조차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최 회장은 "2025년은 '푸른 뱀의 해'로, 뱀이 허물을 벗고 새롭게 태어나듯 한국경제가 다시 태어나야 하는 한 해라고 생각한다"며 혁신 전략을 제시했다.

먼저 "기업은 경영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단순 비용 절감이나 효율성 개선에서 나아가 '성장의 씨앗'이 메마르진 않았는지 되돌아봐야 한다는 취지다.

또 "경제성장의 토양도 다시 조성해야 한다"며 "세계 각국은 첨단산업 육성에 막대한 재정과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우리도 AI, 친환경 기술, 바이오 등 차세대 성장동력에 대한 대규모 투자지원과 함께 글로벌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에 발맞춘 유연한 제도개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기업들이 본연의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조속한 국정 안정화도 절실하다"며 "민생과 경제와 관련된 정책만큼은 어떠한 외풍에도 흔들림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는 정부·국회의 정책파트너로서 산업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다하겠다"며 "또 사회적 갈등 해소를 위해 소통 플랫폼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고,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기업의 혁신역량으로 해결하는 신(新)기업가정신 실천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최 회장은 "2025년 11월 우리나라에서 20년 만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해 대한민국 경제의 굳건함을 대내외에 알리는 한편, 글로벌 번영을 위한 기회의 문을 열겠다"고 밝혔다.

이어 "'험한 파도가 능숙한 항해사를 만든다'는 말이 있다"며 "우리에겐 미증유의 위기를 극복한 저력이 있으며 우리 기업이 가진 세계 제일의 항해술을 믿고 각자 맡은 바 최선을 다해 2025년이 현재의 위기를 탈피해 더 나은 미래가 되는 원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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