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를 마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원·달러 환율이 9일 1440원 돌파를 눈앞에 둔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외화자금 동향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금융회사의 충분한 외화유동성 확보를 지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주말 사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폐기돼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9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자 이를 진화하기 위한 메시지를 낸 것이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 종가(1419.2원) 대비 6.8원 오른 달러당 1426.0원에 개장했다가 오전 11시41분 1438.0원까지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는 1435원선에서 거래되는 등 변동폭이 확대되고 있다.

회의에서 이 원장은 "최근 국내 정치상황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니 금융안정과 신뢰회복에 총력을 기울여달라"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시 기존에 마련된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즉각적 시장안정조치를 실행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환율 상승 및 위험가중자산 증가에 따른 자본비율 영향도 세밀히 점검하고 대비해달라"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또 "그간 감독당국이 중점을 둔 규제선진화 등을 한치의 흔들림 없이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일반주주보호 등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과 여야 이견이 없는 금투세 폐지 등 종전 연내 마무리 방침이 공표된 주요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위, 거래소 등과 올해 밸류업 성과를 점검하고 내년도 구체적 추진계획을 제시하는 한편, 해외 투자자, 글로벌 IB 등과 소통을 강화하며 변함없는 자본시장 선진화 의지를 적극 설명하는 등 감독 노력을 집중해달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정치불안으로 자금중개 기능이 위축되지 않도록 기업에 대해서는 빈틈없이 자금을 공급하고,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은 맞춤형 금융 지원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해킹, 디도스 등 사이버 위협에 대응해 금융권 IT 안정성 및 비상계획 점검을 지도하고 유관기관과 즉각적 사고대응체계 유지해달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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