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장인화 포스코 그룹의 회장이 임기 초부터 시황 악화라는 암초를 만났다. 하반기 경영 환경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며 장 회장의 철강·이차전지 쌍두마차 전략에 빨간 불이 켜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맞물린 수요 감소를 겪으며 실적 악화가 장기화 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3% 하락 752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8조 5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하락했다.
특히 장 회장이 강조한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사업 모두 지난 분기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포스코의 두 축이 모두 흔들리고 있다. 지난 2분기 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3% 감소한 49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9.9% 내린 15조 4490억원이다. 이차전지 소재 부문은 영업손실과 매출액 각각 280억원, 9470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장 회장은 취임 직후 갖은 기자회견에서 "철강 사업은 포스코의 기본이고,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그룹의 쌍두마차다"라며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무조건 성공시켜야 한다는 굳은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하며 두 사업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하반기에도 시황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장 회장의 쌍두마차 전략에 우려가 나온다. 철강 부문은 전 세계 철강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의 소비량이 정체하며, 철광석 시장의 공급 과잉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 부문은 전방 산업인 전기차의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가 이어지며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이다.
상황이 이러하자 지난달 장 회장이 밝힌 '포스코그룹 2030 비전'이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장 회장은 지난달 개최된 'CEO 타운홀미팅'에서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및 신소재를 축으로 2030년 그룹 합산 매출액은 2배, 영업이익은 4배로 성장해 그룹 합산 시가총액 200조를 목표로 소재분야 최고의 기업가치를 가진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자"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포스코그룹의 시가총액은 가파른 하락세를 연초 대비 시총 규모가 가장 많이 감소한 그룹으로 꼽히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초 시가총액 상위 7위에서 현재 10위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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