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등급 전망을 현재 수준인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올해 경제 성장률은 3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p) 낮은 2.6%로 하향했고, 내년 성장률은 1.9%로 전망했다.
2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피치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다. 피치는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에도 대외 건전성과 거시 경제 성과가 견고하고 수출 부문이 역동적인 점, 낮은 수준의 거버넌스 지수, 고령화에 따른 구조적 도전 요인 등을 균형있게 반영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피치는 우리나라 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이 등급과 전망을 유지한 건 지난 2012년 9월부터 10년째다.
피치는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피치는 지난달 1월 한국 성장률을 3%대로 전망한 이후 3월에 2.7%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낮은 1.9%로 둔화할 것으로 봤다.
세계 경제 성장률의 가파른 둔화 속도가 수출 중심국인 한국의 수출, 설비 투자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반도체 부문은 중기적으로 핵신 성장 동력으로 작동하겠지만, 주기적인 침체 국면의 한 가운데 있다고 분석했다.
또 내수 경제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소비 회복세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향후 부채상환 부담 증가 및 인플레이션 등이 부정적 요인이 될 거라고 지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5.0%, 내년 1.5%로 내다봤다. 특히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3월 전망치(3.5%)보다 1.5%p나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서는 올해 7월 24년 만에 최고치인 6.3%까지 올랐다가 8월 들어 다소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향후 원자재 가격 둔화와 통화 긴축 등으로 인해 완화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봤다.
마지막으로 피치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0.25%p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피치가 제시한 올해 말 한국 기준금리는 2.7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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