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열풍에···상반기 지재권 무역수지 3.7억달러 흑자 '역대 최대'
'K-콘텐츠' 열풍에···상반기 지재권 무역수지 3.7억달러 흑자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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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후 반기 기준 역대 세번째 흑자 기록
산업재산권 적자 축소···문화예술저작권 수술 호조
삼성전자가 일본 도쿄 미드타운 캐노피 스퀘어(Midtown Canopy Square)에서 '갤럭시 X BTS' 특별 체험 이벤트를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사진은 '갤럭시 X BTS' 특별 체험 이벤트에서 '갤럭시 Z 플립4'와 '갤럭시 Z 폴드4'를 체험하는 현지 소비자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지난달 일본 도쿄 미드타운 캐노피 스퀘어(Midtown Canopy Square)에서 연 '갤럭시 X BTS' 특별 체험 이벤트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갤럭시 Z 플립4'와 '갤럭시 Z 폴드4'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올 상반기 지식재산권 무역수지가 반기 기준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대기업 중심으로 산업재산권 적자폭이 축소된 데다, 높아진 K-드라마의 위상과 우리나라 대표적인 그룹인 방탄소년단(BTS)·블랙핑크 등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K-콘텐츠 소비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은행의 '2022년 상반기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 상반기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3억7000만달러로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통계편제 이후 반기 기준으로 역대 세 번째 흑자다. 앞서 지식재산권은 2019년 하반기 처음 흑자를 기록했고 2021년 하반기에 두 번째 흑자를 낸 바 있다. 

임인혁 한은 국제통계국 국제수지팀 팀장은 "산업재산권 적자폭이 축소되고 문화예술저작권이 K-콘텐츠 수출 호조 등으로 견실한 흑자 흐름을 지속하면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며 "K-콘텐츠 호조는 일본에 음악·영상 콘텐츠가 확대된 것이 주효했는데, 국내 대표 아이돌인 BTS나 블랙핑크가 수출 호조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콘텐츠 산업이 양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예를 들어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에 저작권이 있어 재산권 수지에 흑자로 작용하는 수준이 매우 적다. OTT 글로벌 기업과의 이익 배분 측면 등이 개선되면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도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은 8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연구개발 및 소프트웨어(SW) 저작권, 문화예술저작권에서 모두 흑자를 낸 결과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흑자폭은 소폭 축소됐다. 문화예술저작권은 흑자가 확대됐으나 연구개발 및 SW저작권에서 흑자 규모가 줄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문화예술저작권은 3억8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엔터테인먼트사 등의 음악·영상 저작권 수출이 늘며 1년 전에 비해 15.1%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구개발 및 SW 저작권은 4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30.9% 감소했다.  

산업재산권 무역수지는 3억7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상표 및 프랜차이즈권과 특허 및 실용신안권이 각각 3억2000만달러, 1억1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산업재산권 수지는 통계 편제 이후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기전자제품을 만드는 삼성·LG·SK 등 국내 대기업이 주요 선진국의 원천기술을 사용할 때 지불하는 특허 및 실용신안권 수입액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산업재산권 무역수지 적자폭은 지난해 상반기 10억1000만달러 적자에서 올해 상반기 3억7000만달러 적자로 크게 축소됐다. 국내 대기업의 현지법인에 대한 특허 및 실용신안권 등의 수출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영향이 컸다.

기관 형태별로는 국내 대기업 중심으로 흑자 기조가 이어었다. 국내 대기업은 24억달러 흑자를 내면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흑자 기록을 경신했다. 국내 중소·중견기업도 4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외국인투자 대기업과 중소·중견 기업은 각각 2000만달러, 24억5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특히 구글코리아·넷플릭스 등 글로벌 IT기업의 국내 현지 법인이 포함된 외투 중소·중견기업의 적자폭 확대가 두드러졌다.  

산업별로는 제조업(6억5000만달러)은 흑자를 기록한 반면 서비스업(-3억3000만달러)은 적자를 보였다. 제조업 중에서는 전기전자제품(8억달러), 자동차·트레일러(6억2000만달러) 등이 흑자를 이끌었고, 서비스업은 도매 및 소매업(-1억4000만달러) 등을 중심으로 적자에 영향을 미쳤다.  

거래 국가별로는 베트남이 중국을 넘어 최대 흑자국이 됐다. 베트남에 대한 무역수지는 11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9억7000만달러) 대비 1억5000만달러 증가했고, 중국에 대한 무역수지는 10억9000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5000만달러 감소했다.

반면 최대 적자국은 6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영국으로 나타났다. 이어 미국(-5억6000달러), 일본(-2억2000만달러) 등에서도 적자를 냈다. 다만 미국은 전년 동기(-14억3000만달러) 대비 적자폭이 크게 감소했고, 일본도 전년 동기(-3억1000만달러)와 비교하면 적자폭이 축소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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