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욕증권거래소
사진=뉴욕증권거래소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다음날 예정된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상승 마감했다.   

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6.87p(1.12%) 오른 3만1384.55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7.54p(1.50%) 오른 3902.62로, 나스닥 지수는 259.49p(2.28%) 상승한 1만1621.35로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다음날 나올 노동부의 고용보고서 발표와 국채금리 움직임을 주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6월 비농업 고용자 수가 25만 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5월 기록한 39만 명 증가보다 적은 수준이다. 고용이 25만 명 수준으로 줄어도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7월에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용이 둔화하고 있지만,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경기 둔화는 감수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공개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정책을 확고히 하는 것이 당분간 경제 성장 속도를 둔화시킬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 완전고용을 달성하는 데 결정적이라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위원들은 "높아진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될 경우 훨씬 더 제약적인 스탠스가 적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해 인플레이션 통제에 실패할 경우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7월에도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하자는 연준 위원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서 "현시점에서 0.75%p로 가는 것이 매우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올해 3.5%까지 가는 것을 계속 지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도 7월에 금리를 0.75%p 인상하는 것을 지지하며, 9월에는 인상 폭을 0.50%p로 낮출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험자산이 오르면서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달 30일 이후 1주일 만에 또다시 3%를 넘어섰다. 금리가 반등세로 돌아섰으나, 투자자들은 다음날 나올 고용 보고서를 확인하자는 분위기에 금리 상승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고, 미국의 무역적자는 예상보다 컸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4000명 증가한 23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3만 명을 웃돌았다.

미국의 5월 무역적자는 전월 대비 11억 달러(1.3%) 감소한 855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두 달 연속 줄어든 것이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847억 달러보다는 많았다.

S&P500지수 내 유틸리티 관련주를 제외하고 10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에너지 관련주가 3% 이상 오르고, 임의소비재와 기술 관련주도 2% 이상 상승했다.

AMD와 엔비디아의 주가는 아시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이 개선됐다는 소식에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로 각각 5%, 4% 이상 올랐다. 

게임스톱의 주가는 이사회가 주식분할을 승인했다는 소식에 15% 이상 올랐다. 베드배스앤드비욘드의 주가는 임시 최고경영자(CEO)가 회사 주식을 사들였다는 소식에 21%가량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고용 보고서를 통해 연준의 매파 성향이 정점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퍼진다면 주가가 안도 랠리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금리를 0.75%p 인상할 가능성은 93.9%로 전장의 90.9%에서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65p(2.43%) 하락한 26.08을 기록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서울파이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