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스피가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하락 출발했다.
24일 오전 9시1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17.81p(0.65%) 내린 2717.24를 나타내며 사흘 만에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80p(0.69%) 하락한 2716.25에 출발한 뒤 장중 약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2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8.96p(1.29%) 하락한 3만4358.50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5.37p(1.23%) 떨어진 4456.24를, 나스닥 지수는 186.21p(1.32%) 밀린 1만3922.6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가격이 러시아의 석유 수출이 폭풍에 따른 시설 파손으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소식에 5% 이상 올랐다. WTI 가격은 이날 배럴당 115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에서 마감했고,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21달러를 넘어섰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최근 상승세를 뒤로하고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진 가운데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며 "특히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기업들의 비용 증가와 소비자들의 소비 둔화 우려가 부각되자 경기 둔화 이슈가 높아진 점 등은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준 위원들이 지속적으로 50bp 인상을 언급하는 등 공격적이니 통화정책을 주장해 연준의 긴축 속도가 빠르게 전개될 것이라는 점도 외국인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주체별로는 사흘 만에 '팔자'로 돌아선 외국인이 1216억원어치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73억원, 25억원어치 사들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863억28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업종별로 서비스업(-1.20%)과 보험(-1.10%), 섬유의복(-1.01%), 의약품(-0.77%), 금융업(-0.79%), 전기전자(-0.74%), 철강금속(-0.80%), 유통업(-0.67%), 제조업(-0.55%), 증권(-0.60%), 운수장비(-0.30%), 건설업(-0.37%), 통신업(-0.51%) 등 대부분 하락세다. 의료정밀(0.93%), 종이목재(0.07%), 운수창고(0.09%) 등은 오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하락 종목이 우세하다. 대장주 삼성전자(-0.71%)가 사흘 만에 반락했고, LG에너지솔루션(-0.86%), SK하이닉스(-2.02%), NAVER(-1.59%), 삼성바이오로직스(-0.96%), 카카오(-1.88%) 등이 약세고, LG화학(1.57%), 삼성SDI(0.58%) 등은 상승 중이다. 현대차는 보합 흐름이다.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상승 종목이 223곳, 하락 종목이 589곳이고, 변동 없는 종목은 102곳이다.
코스닥지수는 5.58p(0.60%) 내린 924.99를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전일보다 4.28p(0.46%) 내린 926.29에 출발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장중 낙폭이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