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2%대 급락···환율 2.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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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10개월 만에 900선 붕괴
환율 1198.6원···10거래일 만에 최고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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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조아 박성준 기자]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2%대 급락했다. 미국 중앙은행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긴축 우려가 확대된데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인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환시장에서는 리스크오프(위험자산회피) 심리가 강하게 부각되면서 전 거래일 대비 2.5원 상승했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1.61p(2.56%) 내린 2720.39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5.59P(0.20%) 내린 2786.41에 출발한 이후 낙폭을 확대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작년 12월 8일(2700.9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EU 모두 만장일치로 우크라이나와의 긴장 완화를 촉구했지만, 미국 상원의 러시아 관련 제재법안 논의와 미국 국방부의 병력배치 소식이 전해지며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가 확대됐다"며 "특히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와 주가하락에 따른 반대매매 물량까지 출회되면서 코스닥이 장중 3%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이 지난해 GDP 4.0% 달성하며 빠른 회복세를 기록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며, 민간소비 반등, 견조한 수출, 투자 증가 등 영향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다만 2022년 여전히 지속중인 코로나19 확산과 대외환경 리스크 확대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상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투자자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699억원, 1717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은 홀로 5840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1404억9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하락했다. 운수창고(4.03%), 화학(-3.88%), 의약품(-3.88%), 금융업(-3.45%), 기계(-3.82%), 운수장비(-2.25%), 음식료업(-2.35%), 유통업(-2.455), 서비스업(-2.48%), 증권(-2.82%) 등이 지수를 끌어내린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모두 하락했다. 삼성전자(-1.46%), SK하이닉스(-0.84%), LG화학(-4.17%), 셀트리온(-4.80%), SK이노베이션(-5.25%), 현대모비스(-0.85%), POSCO(-2.91%), 기아(-3.16%) 등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25.96p(2.84%) 내린 889.44에 마감했다. 전장보다 5.55P(0.61%) 오른 920.95에 출발한 지수는 개인과 외국인 매도세에 2%대 급락했다. 종가 기준 코스닥이 9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해 3월10일(890.07)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196.1원)보다 2.5원 높은 1198.6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 1월10일(1199.1원) 이후 10거래일 만에 최고 수준이다. 장중으로도 1201.5원까지 오른 1월10일 이후 10거래일 만에 최고치인 1199.7원을 기록했다. 개장은 0.1원 내린 1196.0원이었지만, 오전부터 빠르게 수위를 높이기 시작해 오후 장중 한 때 1199원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다가 마감 직전 오름폭을 소폭 반납해 1198원대로 마무리했다.

무엇보다 위험자산회피 심리가 강하게 부각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인플레이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더욱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건 공공연한 사실이었으나, 시장에서 예상하는 속도를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당초 월가에서는 연내 3~4회 인상을 점쳤으나, 이제는 5회 인상을 점치는 의견이 점차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말 발표된 11월 기준 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해 4.7% 올라 무려 1983년 이후 약 40년 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PCE가격지수는 연준에서 물가상승 기조를 파악할 때 소비자물가지수(CPI)와 함께 가장 주의깊게 보는 지표 중 하나다.

한 은행권 외환 딜러는 "작년 10월만 하더라도 오는 2023년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었지만, 3개월 만에 금리 인상 시점도 연초, 인상 횟수도 많게는 5~6회까지도 거론되고 있다"면서 "양적긴축(QT)까지 언급하는 등 긴축적 메시지를 단기간 내 쏟아내면서 시장에 큰 충격이 도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증시·환율의 변동이 이미 알려진 재료들인 만큼 이같은 쇼크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또 다른 은행권 외환 딜러는 "현재 작용하고 있는 재료들은 기존 매크로한 이슈들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늦지 않게 반등의 기미가 돌아올 것"이라면서 "금융당국에서도 1200원의 레벨을 맞추기 위해 노력한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연초 중 2월은 늘 혼란스러운 시기를 반복했기 때문에 시장은 1분기 실질적으로 기준금리가 인상되는 모습을 확인한 뒤에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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