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 80.2조 '25.4%↓'···7년來 최저
상반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 80.2조 '25.4%↓'···7년來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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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주요 지수 상승 등에 상환액이 발행액 상회
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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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상반기 파생결합증권(ELS·DLS) 발행잔액이 크게 감소하면서 7년여 만에 최저 규모를 기록했다. 증시 호조로 조기상환이 증가한 반면, 신규 발행은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다.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2분기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올 2분기 말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은 80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07조6000억원)보다 25.4%(27조4000억원) 감소한 수준으로, 2013년 말(63조2000억원) 이후 최저치다. 

발행액(45조원)과 상환액(52조2000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2조9000억원, 11조4000억원 증가했다. 상환액이 발행액을 상회함에 따라 잔액은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6월 말 107조6000억원이던 잔액은 연말 89조원으로 줄었다.

종류별로 보면 주가연계증권(ELS·ELB)의 상반기 발행액은 35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1조6000억원)보다 12.6%(4조원)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이전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2018년 상반기와 2019년 상반기엔 각각 48조1000억원, 47조60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2분기 발행액(16조8000억원)은 전 분기(18조8000억원)보다 10.8% 감소했는데, 이는 기준가격 상승 및 쿠폰 수익률 감소,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제도 시행(판매·계약체결 과정 녹취 및 2영업일 이상의 숙려기간 보장 등) 등으로 ELS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상반기 ELS 상환액은 76.1%(18조4000억원) 증가한 42조6000억원이었다. 올 상반기 중 주요 주가지수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2019년∼2020년 상반기에 발행된 상품이 조기상환되면서, 올 상반기 중 조기상환 금액(35조6000억원)은 코로나 이전과 근접한 수준으로 증가했다. 

기초자산별 발행규모는 S&P500(24조6000억원), 유로스톡스50(19조9000억원), 코스피200(15조1000억원), 홍콩H지수(11조9000억원) 순이었다. 

상반기 DLS 발행액은 9조5000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9.9%(1조원) 감소했고, 이 중 사모 상품 비중(88.3%)는 2019년 하반기(66.9%)부터 꾸준히 증가 추세다. 원금보장형(6조3000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14.3%(8000억원) 증가했지만, 원금비보장형은 36.5%(1조8000억원) 감소한 3조2000억원이었다. 

DLS 상환액은 전년 동기(16조6000억원) 대비 42.3%(7조원) 줄어든 9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 80조2000억원 중 자체 헤지규모는 48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24.3%(15.5%) 감소했지만, 비중은 0.9%p 증가한 60.3%로 나타났다. 대부분 자체헤지로 운용되는 원금보장형 ELS 비중이 증가한 영향이다. 

올 상반기 ELS 투자수익률(연평균)은 3.1%로, 전년 동기(3.3%)보다 0.2%p 감소했다. DLS도 0.7%p 줄어든 0.2%였다. 

증권회사의 발행·운용 손익은 586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2분기 중 손익은 2936억원으로, 전 분기(2929억원)에 이어 흑자를 시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 상반기 중 발행된 홍콩 H지수 편입 ELS의 조기상환이 지연되는 등 투자자 손실 가능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으므로, 낙인 발생 가능성 등 투자자 손실 위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H지수(HSCEI)는 지난 2월17일 연중 최고점(1만2229p)을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를 보이며 지난달 말 8726p로 28.6% 떨어졌다.

이 관계자는 "홍콩 H지수 편입 ELS에 대한 자체헤지 비율이 높은 증권사의 경우, 증권사의 자체적인 리스크관리 강화를 유도하고 잠재적 위험요인에 대한 모니터링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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