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위드 코로나 전환···내년까지 견실한 성장세 지속"
한은 "위드 코로나 전환···내년까지 견실한 성장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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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정책 완화 '호재'·글로벌 공급망 차질 '악재'
"경제성장률, 내년까지 잠재 수준 웃돌 수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경제가 코로나19 '4차 대유행' 확산으로 성장 흐름이 다소 둔화됐지만, 4분기 이후부터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의 견조한 흐름, 소비 개선세 등을 고려하면 내년까지 잠재 수준을 상회하는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한은은 25일 '최근 우리 경제의 주요 이슈 점검'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같이 분석했다. 한은은 감염병 재확산 및 글로벌 공급병목 해소가 지연되면서 성장세가 3분기 주춤했지만, 4분기 이후로는 백신보급이 빠르게 확대되는 상황에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방역정책이 전환됨에 따라 양호한 회복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성장률이 다소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위드코로나 전환은 우리 경제에 플러스(+) 요인이며, 공급 차질 및 중국 성장 둔화 가능성은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등 복합적인 전개 양상에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면서도 "지금 시점에서 볼 때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기존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한은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4.0%와 3.0%로 전망한 바 있다.

위드코로나 시행은 경제주체의 이동성을 높여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소비지출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했다. 현재 코로나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한 '접종 완료자' 비율이 70%를 넘어가면서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내달 1일부터 단계적으로 일상을 회복하는 로드맵 초안을 내놨다. 한은은 구체적인 방역 완화 조치가 발표되기 전의 분석으로, 정확한 수치 추정을 내지는 못해도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스라엘, 영국 등의 해외 사례로 볼 때 우리나라도 회복이 느렸던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비 회복이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의 계량 분석 결과에 따르면 방역정책 전환으로 경제주체들의 이동성이 10% 증가할 경우 대면서비스 카드지출액은 5% 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금액기준으로는 월평균 1조2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실제 소비자심리지수의 경우 온라인 거래 확대, 백신접종 등의 여파로 감염병에 대한 민감도가 줄어들면서 지난 6월 110.3에서 7~8월 각각 103.2, 102.5로 소폭 줄었으나, 9월(103.8) 반등했다. 정부가 지난 9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지급한 재난지원금 증 추가경정예산안 집행도 소비개선에 기여했으며, 이후 올해 4분기와 내년 상반기에 소비 확대는 더욱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은 국내 수출·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올해 3분기 중 완성차 수출 대수는 동남아시아 국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2분기 48.1%(전년동기대비) 증가에서 3분기 8.8% 감소로 급감했다. 건설기성액도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3.6%(전기대비), -2.4%를 기록했다.

김 국장은 "우리나라 GDP에 미칠 영향 중 가장 큰 두 가지로 꼽자면 자동차와 건설"이라면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국내 자동차 생산이 부진했으며, 건설공사도 건살자재 수급불균형으로 다소 지연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물가 역시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김 국장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2%를 상당폭 상회하는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유가 등 에너지원자재가격 상승세 지속, 글로벌 공급병목 해소 지연 등으로 물가전망의 상방리스크가 커진 상황이다. 특히 10월 중에는 지난해 이동통신요금 지원의 기저효과가 가세하면서 3%를 상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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