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강화에 다시 꺾인 소비심리···집값 전망 4개월째 하락
방역 강화에 다시 꺾인 소비심리···집값 전망 4개월째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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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CCSI 103.9···향후경기전망 지수 1년 만에 최저
점심시간에도 한산한 서울 중구 명동 골목. (사진= 박성준 기자)
점심시간에도 한산한 서울 중구 명동 골목. (사진= 박성준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5000명 안팎을 넘나들면서 또다시 방역조치가 강화되자 소비 심리도 4개월 만에 꺾였다. 지수가 기준치를 웃돌아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지만, 지난 9월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9를 기록해 지난달(107.6)보다 3.7p 내려갔다. 이는 지난 9월(103.8)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며, 8월(102.5) 이후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다만, CCSI는 올해 3월 이후 꾸준히 기준값(100)을 상회하고 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중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장기평균치(2003년 1월 ~2020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달 CCSI는 지수 도출에 사용되는 6대 CSI가 모두 하락했다. 특히 소비지출전망(110)과 향후경기전망(88)이 각각 5p, 8p씩 하락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특히 향후경기전망의 경우 지난해 12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현재경기판단(79)에서 2p 떨어지고, 현재생활형편(91)·생활형편전망(96)·가계수입전망(100) 등은 각각 1p씩 내려갔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최근 코로나 확진 증가에 따른 방역조치 강화 상황이 (소비심리 악화에)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면서 "코로나 재확산에 따라 충격이 가장 큰 여행·외식·오락·문화 부문 등에서 영향을 받았다. 아울러 생활형편지수도 소폭 하락했다는 것은 물가상승에 대한 영향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반적으로 거시경제 지표들이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심리가 하락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가장 큰 영향은 방역 상황인데 추가 백신 접종, 당국의 방역대책, 물가 안정 여부 등의 진행 상황에 따라 향후 개선 여부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CSI 항목 외에도 대부분의 심리지표는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CSI(89)는 경제회복 기대심리가 위축되면서 9p 하락했고, 주택가격전망CSI(107) 역시 9p 하락해 4개월 연속 내려갔다. 아파트매매가격 오름세가 둔화된 데다 금리 상승 및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된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금리수준전망CSI(137)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 예상,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2.7%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지만, 향후 1년간 전망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대비 0.1%p 하락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비중은 △석유류제품(51.4%) △농축수산물(43.8%) △공공요금(30.6%)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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