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AI 서비스 도입 속도···맞춤형 자산관리 강화
증권사, AI 서비스 도입 속도···맞춤형 자산관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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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거래가 활성된 가운데, 고객편의성 강화를 위해 증권사들이 인공지능(AI) 서비스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객의 관심사나 취향을 파악해 알고리즘에 반영하는 '초개인화'를 통해 맞춤형 자산관리(WM)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AI 기술을 이용한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11월 금융감독원에 '빅데이터 및 AI 기반 정보제공 서비스' 부수업무 신고를 마친 바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내 AI자산관리 앱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자산관리를 기존에 고액자산가들을 위한 영역이었지만, 해당 서비스를 통해 일반 개인들도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5일 AI자산관리 서비스 '하나 AID'(에이드)를 출시했다. 하나 AID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개인의 투자 성향을 분석하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투자종목 선택의 고민을 덜어 줌과 동시에 빠른 트렌드 변화에 대응이 가능한 초개인화 서비스다. 수익률, 추세 기반으로 단순 종목 추천을 제공하는 서비스와 달리 고객 투ㅋ자 성향에 맞게 펀드, ETF 등 다양한 금융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제안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 AI 기술을 적용한 리서치 서비스 '에어'(AIR)를 출시했다. 에어는 매일 3만여 건의 뉴스를 분석해 투자자들이 알아야 할 경제 뉴스와 기업 정보를 추출한 보고서를 제작한다. 같은해 10월 에어의 분석범위를 미국 주식으로 확대해 '에어US'를 출시했다. 이달 14일에는 금융 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딥서치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고객이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개발 등 딥서치와의 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26일 신영증권은 코스콤과 10개월간의 연구 끝에 로보애널리스트 서비스를 시작했다. 로보애널리스트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약 4500여 개의 거시 경제·산업·종목 지표와의 상관관계 등을 분석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토스증권도 내년 상반기 로보 어드바이저를 활용한 간접투자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계좌에 금액을 넣어두면 AI가 투자자의 성향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주거나 자산을 배분해 투자금을 직접 굴려주는 서비스다.

증권업계에서는 AI서비스 확대를 통해 자산관리 분야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이터3법 개정을 통해 지난해 8월부터 당국의 인가를 받으면 증권사도 마이데이터 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 마이데이터는 개인이 금융기관 등에 있는 자신의 정보를 직접 내려받아 거래하거나 제3자에게 제공해 이와 관련된 각종 서비스를 받는 것을 의미한다. 마이데이터 사업이 가능해지면 증권사에서 통합조회를 통해 고객의 위험성향, 투자행태 등에 대한 분석이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고객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하거나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그 일환으로 AI를 통한 서비스를 준비하는 증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기존 브로커리지 수익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증권사들이 사업다각화를 위해 자산관리 분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서비스는 마이데이터와 더불어 맞춤형 자산관리 분야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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