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던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10개월 만에 감소전환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1년 1월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427억3000만달러로 전월말(4431억달러) 대비 3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3월 급감한 후 반등, 4월부터 지난 12월까지 9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6월부터는 7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하지만 올해 1월 들어 다시 감소로 방향을 틀었다.
미국 달러화 강세 때문에 유가증권 등 다른 통화로 표시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줄었다. 지난달 말 주요 6개국 통화를 대상으로 산출한 미국 달러화지수는 90.46으로 전월대비 0.9% 상승했다. 유로화, 엔화 등에 대해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는 의미다. 달러화 대비 유로화는 1.4% 약세를 보였고, 엔화와 호주 달러화는 각각 1%, 0.2% 약세를 보였다. 파운드화는 0.7% 강세였다.
외환보유액 가운데 유가증권(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은 4045억7000만달러(91.4%)로 전월대비 52억7000만달러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포지션은
48억1000만달러(1.1%)로 전월대비 1000만달러 감소했다. 반면 예치금 249억9000만달러(5.6%)로 전월대비 47억1000만달러 늘었고, IMF의 특별인출권인 SDR은 35억6000만달러(0.8%)로 1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금 47억9000만달러(1.1%)로 전월과 같았다.
지난 12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4431억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1위는 중국(3조2165억달러)이었고, 2위는 일본(1조3947억달러), 3위는 스위스(1조836억달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