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홍콩 특별지위 박탈"···'무역문제' 언급 없자 증시 '안도'
트럼프 "홍콩 특별지위 박탈"···'무역문제' 언급 없자 증시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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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법 보복···"홍콩과 모든 범위의 협정에 영향 미쳐"
"'자치권 침해' 당국자 제재···미국내 中유학생 추방"
"WHO와 관계 단절···美 증시 상장 中기업 관행 연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처리 강행 보복 조치로 홍콩에 부여한 특별지위를 철폐하는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중국 편향적이라고 비난해 왔던 세계보건기구(WHO)와의 관계도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려했던 무역문제(1단계 미중무역합의)에 대해서는 일체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뉴욕증시도 기자회견을 전후해 크게 출렁였지만 그나마 다행이라는 평가속에 다우지수만 소폭 하락하는 선에서 선방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콩보안법 제정 강행은 중국이 홍콩의 자치권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어긴 것"이라며 "홍콩이 더는 우리가 제공한 특별대우를 보장할 정도로 충분히 자치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약속한 '일국양제' 원칙을 '일국일제'로 대체했다"며 "따라서 나는 홍콩의 특별대우를 제공하는 정책적 면제 제거를 위한 절차를 시작하도록 행정부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1992년 제정한 홍콩정책법을 통해 관세나 투자, 무역, 비자 발급 등에서 홍콩에 중국 본토와 다른 특별대우를 보장해 왔다. 그러나 중국이 최근 홍콩보안법 제정을 추진하자 미국은 홍콩의 자치권을 보장해온 '일국양제(一國兩制)' 원칙에 맞지 않고 인권을 침해한다며 법 제정 시 강력 대응을 경고해왔다.

중국은 홍콩보안법 제정을 둘러싼 미국의 비판을 내정 간섭으로 규정하고 보복에는 보복으로 대응하겠다고 맞섬으로써 미중 간 다툼은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늘 발표는 범죄인 인도조약에서 기술 사용에 관한 수출통제, 그리고 더 많은 것까지 거의 예외 없이 홍콩과 맺고 있는 모든 범위의 협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의 국가안보장치로 인해 감시 및 처벌 위험이 증가된 것을 반영해 국무부의 여행권고를 개정할 것"이라며 "중국의 다른 지역과 달리 관세와 여행에서 홍콩에 제공한 우대를 폐지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또 "미국은 홍콩의 자치권 침해에 직간접 연루된 중국과 홍콩의 당국자를 제재하는 데 필요한 조처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산업기술 탈취 문제를 지적한 뒤 "우리나라의 중요한 대학 연구를 더 잘 담보하고 잠재적 안보위협인 중국으로부터 외국 국적자의 입국을 중지하기 위한 포고문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조치가 미국 내 중국인 대학원 유학생을 추방하는 것"이라고 했고, 로이터는 "3천~5천명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당국자 설명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의 금융 시스템을 보호할 조처를 하겠다"며 "미국 투자자 보호를 위해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다른 관행을 연구하도록 지시했다"고 소개한 뒤 "투자기업이 고객을 과도한 위험에 종속시켜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에 대해선 "개혁에 실패했기 때문에 WHO와 관계를 종료하고 이들 지원금을 전세계 다른 곳으로 돌려 긴급한 공중보건 필요에 충당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를 '우한 바이러스'라고 지칭하며 "중국의 은폐로 세계적 대유행병을 촉발했고, 중국 당국자들이 WHO 보고 의무를 무시하고 WHO가 세계를 잘못 인도하도록 압력을 가했다"고 중국을 비난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53포인트(0.07%) 하락한 25,383.1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58포인트(0.48%) 오른 3,044.3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0.88포인트(1.29%) 상승한 9,489.87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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