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현대HCN 매각 예비 입찰 참여···유료방송 M&A 2회전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케이블TV 5위 사업자 현대HCN의 인수 경쟁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이어 유료방송 시장 인수·합병(M&A) 2라운드가 펼쳐질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이 전날 마감한 현대HCN 매각 예비입찰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이 물적분할한 종합유선방송사업자 현대HCN은 케이블TV 업계에서 LG헬로비전·티브로드·딜라이브·CMB에 이어 5위에 올라 있다.

현대HCN은 지난해 기준 가입자 134만명으로 점유율 3.95%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서울 관악구, 서초구, 동작구 등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지역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어 알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통 3사가 모두 매각 예비 입찰에 참여함에 따라 유료방송 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현재 국내 유료방송 시장은 통신 3강으로 재편된 상황이다. 점유율 31.52%로 1위인 KT와 KT스카이라이프를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24.91%), SK브로드밴드(24.17%)가 바짝 뒤쫒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자금력이 있는 SK브로드밴드가 현대HCN을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SK브로드밴드가 인수를 한다면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을 제치고 2위 자리를 탈환하게 된다.

KT는 현대HCN 매각 예비입찰에 그룹 차원이 아니라 스카이라이프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통신3사는 업체를 통해 실사한 다음 추후 본입찰에 참여할지를 검토할 전망이다.

SK텔레콤 측은 "최근 급변하는 유료방송 시장에 대응하고 미디어 사업 시너지 강화를 위해 현대HCN 예비 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공식적으로 내용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