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중국 3월 수출이 3.5% 감소했지만 감소폭은 전달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던 중국 경제가 바닥을 찍고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달 중국의 수출과 휴대폰 판매량 감소 폭 둔화가 두드러졌다. 

14일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3월 수출이 위안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앞서 1~2월 증가율(-15.9%)은 물론, 12.8% 감소할 것이란 시장 예상치도 크게 웃돈 것이다. 이로써 지난달 중국의 무역수지는 1300억위안(약 22조43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1분기 중국의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4% 줄어든 3조3000억위안, 수입은 0.7% 감소한 3조2400억위안으로 집계됐다. 1분기 무역흑자는 983억3000만위안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80.6% 줄어들었다.

지난달 휴대폰 판매는 2월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에 따르면 3월 중국에서 휴대폰 출하량은 2175만6000대로 전달(648만4000대)보다 235.5%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3.3% 줄었지만 코로나19 본격 확산되던 1월(-38.9%)과 2월(-56.0%)에 비해선 감소 폭이 크게 줄었다. 1분기 휴대폰 출하량은 4895만3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6.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생산과 소비가 전면적인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기업들의 조업이 재개되고 소비가 점차 살아나면서 중국 경제가 지난 2월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3월부터 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 등 세계로 확산한 점을 감안할 때 해외 주문이 급감하면서 향후 수출 감소 폭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리쿠이원 해관총서 대변인은 이날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 속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불확실성이 두드러지면서 중국의 대외무역도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커우안(口岸, 통관)에서 방역작업의 고삐를 죄고 대외무역 환경을 최적화하는 한편 중국 기업의 해외 시장 개척을 지원하고 더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추진함으로써 올해 경제·사회 발전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서울파이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