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99개월 만에 적자···'코로나 충격' 일시적?
무역수지 99개월 만에 적자···'코로나 충격' 일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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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수출입 영향 본격화
수출 24.3%↓·수입도 15.9%↓
주요국 대비 제조업·내수 '양호'
바이오 29%↑·컴퓨터 99%↑
HMM 알헤시라스호에 컨테이너를 선적하고 있는 모습. (사진=주진희 기자)
HMM 알헤시라스호에 컨테이너를 선적하고 있는 모습.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지난달 우리 수출이 큰 폭으로 줄면서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섰다. 우리나라가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건 2012년 1월 23억달러 적자 이후 99개월(8년3개월)만에 처음이다.

예견된 결과다. 정부는 수출보다 수입 감소율이 낮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내수위축이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또 바이오 등 일부 항목의 수출이 급증한 것도 긍정적 평가를 가능하게 하는 요인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지난달 우리 수출이 369억2천만 달러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3% 줄었고, 수입은 378억7천만 달러로 15.9%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지난 2012년 1월 이후 99개월 만에 9억5천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4월 하루 평균 수출액도 16억7800만달러로 전년대비 17.4% 줄었다. 조업일수가 2일 줄었다는 점을 고려해도 역대급 감소다. 2∼3월에는 주로 대(對)중국 수출이 부진했다면 4월에는 미국, 유럽연합(EU),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등 주요 시장이 모두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아 전 지역 수출이 감소했다.

다만 한국산 방역제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바이오·헬스 수출이 29.0% 늘었다. 또 재택근무 확산 등의 영향으로 컴퓨터 수출이 99.3% 급증했다.

수입은 15.9% 하락한 378억7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9억5천만달러 적자를 내면서 99개월 만에 흑자 행진을 멈췄다.

산업부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해 전 세계 수요가 감소하면서 미국과 유럽 등 전 지역 수출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한국 제조업은 주요국에 비해 정상 가동하는 가운데 수출보다 수입 감소율이 낮아지면서 일시적으로 적자가 발생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주요국과 비교해서 내수 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함을 반증한다고 덧붙였다.

4월 수출입 실적 (자료=관세청)
4월 수출입 실적 (통관 기준 잠정치, 자료=관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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