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영증권
사진=신영증권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홈플러스 채권을 발행·판매한 4개 증권사가 홈플러스를 사기혐의 등으로 고소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 하나증권, 현대차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4개 증권사는 이날 오후 중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경영진을 대상으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강등 직전에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를 발행했고, 하나증권, 현대차증권, 유진투자증권은 해당 ABSTB를 판매했다.

이들은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신용등급이 강등될 것을 알면서도 ABSTB를 발행하고, 증권사들은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채 이를 판매해 개인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게 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ABSTB를 정상 변제가 가능한 상거래채권으로 인정하기로 밝히면서 변제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이에 대해 구체적 변제 시점 등이 특정되지 않아 신뢰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형사고소까지 이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가 언급했던 날짜 이전에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인지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며 "홈플러스는 스스로 약속한 전액 변제, 대주주 사재 출연 등에 대해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하고 변제 규모 및 시기를 구체적으로 제시해 이해관계자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ABSTB 발행 규모는 4019억원이며, 이 중 개인 투자자 구매액은 177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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